"시청에 모든 부서가 다 있는 줄 알았는데 도로사업단 회의를 가는데 옛날 오정구청까지 가야 해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광역동을 한다면서 정작 시청 부서가 이렇게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는 것은 말이 되나 몰라".

상3동 어느 주민의 말이다. 지난해부터 특고압 반대운동에 함께하면서 도로사업단 회의에 몇번 참석했다는 주민은 "우리는 시청 밖에 있는 부서문제만 해결된다면 굳이 광역동의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을 보탰다.

오랜 과거 차량등록과 정도만 외부에 부서를 뒀던 부천시는 도로-공원-문화 등 많은 부서를 외부로 옮기면서 사실상 그만큼 '외청'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예전 차량등록과도 시청과 부천종합운동장을 오가면서 이사를 다닌 역사도 있듯이 '외청'에 대한 부천시 내부 의견도 그만큼 엇갈린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부천시는 오는 7월 1일 광역동 전환을 앞두고 있다. 시는 "36개 동(洞)을 10개 광역동으로 통합하는 행정체제 개편을 추지난다"며 "광역동으로 통합되면 생활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신속한 민원처리가 가능해 진다. 또 폐지되는 동 청사 공간은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자치공간으로 활용해 시민 여러분의 공간으로 되돌려 드린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상3동 주민의 말처럼 광역동 이전에 외부에 부서 사무실을 두고 있는 소위 '외청' 문제의 해결이 광역동 전환과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부서들의 '탈 시청'은 당시 시장의 지시로 시작됐다.

당시 시 관계자는 "약 3개월 전(2015년 7월경) 시장 지시로 현장행정을 위한 부서이전이 시작됐다"며 "관련 기관의 관리, 업무협조 등이 수월해 질 것으로 본다"고 새로운 시도에 긍정효과를 기대했다.

관계자는 또 "내년 행정복지센터(대동제)에 대한 준비도 미리 해야 하는 상황으로, 구청이 없어지면 구청 업무는 시청 또는 행정복지센터로 이관되게 돼 이를 대비해 시청사내 공간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때문에 당시 부서들의 탈 시청은 행정복지센터 전환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2019년 현재 광역동을 앞두고는 광역동에 대한 시민 이해의 걸림돌로 '탈 시청 부서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모순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김만수 전임시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강조하면서 '부서가 관리감독 해야 하는 관련 기관과의 업무협력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이유를 들어 사실상 '외청'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체육진흥과는 시작으로 문화예술과, 문화산업과, 기업지원과 등이 가장 먼저 탈 시청 부서가 됐으며, 현재는 도로사업단 전체가 舊 오정구청에 자리를 잡고 있는 등 舊 오정구청-복사골문화센터-부천테크노파크-부천시교통정보센터-부천수목원-부천종합운동장-중앙공원 등등으로 부서가 흩어져 있는 상황이다.

정수과, 자원순환과 등 부서 업무 특성상 현장에 부서를 둬야만 하는 상황을 뛰어넘는 외청 부서의 숫자다.

총 18개 과가 외청에 부서를 두고 있어 시청을 '본청'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무색할 정도로 전임시장 시절 시작된 외청의 문제는 광역동의 걸림돌로 작용되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현재로는 외청 부서 본청 통합은 공간의 협소로 당장의 추진은 어렵지만 광역동을 앞두고 과제로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탈 시청을 시작한 문화예술과

부천시청을 떠나 어느 다른 한곳에 외청을 두고 부서 공간이전을 하는 게 아니라 여러 곳에 흩어져 분산 이동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혼선이 뒤따랐다.

'시청만 들르면 다양한 민원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었던' 시스템이 각기 다른 공간에 흩어져있는 개발 부서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는 적지않은 번거로움이 여전히 존재한다.  

당시 공조직 내에서는 행정의 최고책임자인 시장의 새로운 시도에 별다른 반발을 보이지 않았으나 회의 및 결재체계에서 거리상 문제로 겪는 이중고는 영원한 불만 중 하나다.

현장행정을 위해 부서들을 각기 다른 공간으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김만수 전임시장은 공조직은 물론 시민들과 함께 어느만큼 긴 시간을 계획하고 리스크 체크를 마쳤는지 의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임시장 시절 그 수를 늘려놨던 외청 부서의 문제가 현직 시장의 광역동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