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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계약해지하는 것이 부천의 진짜 민주주의"

선배로서 충고하는 우원식 의원 "과거 민주주의운동 같이 했던 후배...다시 이런 기자회견 않도록 해달라" / 신세계와 계약체결 앞두고 이학영-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부천 긴급 방문

"부천의 김만수 시장은 대학 후배로 과거 민주주의 운동을 함께 하고 고민했다. '대기업 초대형쇼핑몰 입점을 하지마라'고 공식적으로 얘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부끄럽고 참담해 여기까지 오고 싶지 않았다"

 

"민주주의는 광장에서만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신세계와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부천에서 진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일이라는 충고를 전한다. 선배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서민과 함께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책과 강령을 바탕으로 오늘 토지매매계약을 강행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

 

"다시는 이런 기자회견을 하지 않도록 (김만수 부천시장이)배려해달라"

 

 

위 말은 김만수 부천시장과 연세대 선후배 사이이자 과거 민주화운동을 함께 하고 고민하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 위원장이 비바람이 부는 부천시청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한 말이다.

 

부천시와 신세계간의 영상문화단지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 체결이 오늘(31일)로 예정돼 있다는 소식을 접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현직 위원장(우원식-이학영)은 오전 9시 부천을 긴급 방문해 철야농성 9일째를 맞는 부평상인들과 부천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계약철회'라는 한목소리를 냈다.   

 

우원식 의원은 오래도록 더불어민주당 내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대기업 유통사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서민경제와 자영업자, 중소상인들을 위한 정책마련에 고심해 온 국회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부천시가 시유지를 매각해 초대형복합쇼핑몰 입점을 추진하는 데 대한 반대의사와 문제제기에 나서면서 이미 부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영상문화단지 매각안 처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부천영상문화단지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세계컨소시엄의 외투법인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리면서 "급조된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사업권을 따냈고, 이후 외투기업이 바뀌면서 외투 알박기 의혹까지 사고 있다. 영상문화단지 개발사업의 중차대한 헛점이 드러난 이상 사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우원식, 이학영 의원의 부천 긴급방문은 당초 어제(30일) 오후 3시30분으로 예정됐었으나 국회 급한 일정으로 하루가 미뤄져 오늘(31일) 오전 9시에 실현됐다.

 

이 자리에서 우원식 의원은 김만수 부천시장과의 개인적 인간관계에도 불구하고 부천시장으로서 현재 추진 중인 영상문화단지내 초대형복합쇼핑몰의 '허와 실'을 명백하게 꼬집었다.

 

우원식 의원은 "부천에서 이런 소문이 있다고 한다. 부천은 이미 대형마트가 많아 포화상태로 신세계 복합쇼핑몰을 반대하는 것은 기존 대형마트들로 결국 유통기업간의 싸움이라는 소문이 그것"이라며 "이런 소문은 잘못된 것으로, 시장 질서가 훨씬 낙후된 게 부천지역이다. 초대형복합쇼핑몰 입점은 자영업과 골목시장의 명(命)을 끊어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자리 창출'? 웃기는 소리다. 인근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쓰러져서 (초대형복합쇼핑몰) 가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되는 것"이라며 "지역개발이라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신세계가 부천의 경제를 영구히 빨아먹는 빨대를 꽂는 것으로, 보기에는 동네에 폼나는 상권이 들어서는 듯 하지만 빨대로 빨려나가는 것은 부천의 서민경제"라고 덧붙여 꼬집었다.

 

 

부천시장 앞 노상에서 마이크를 잡고 부천시가 주장하는 대형매장 입점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효과를 조목조목 반박한 우원식 의원의 뒤로는 얼마전 교체된 부천시정의 슬로건(경제우선! 일자리 먼저! 부천시가 앞장서겠습니다)이 씁쓸한 배경을 이루고 있다.

 

이학영 을지로위원회 위원장도 "환경과 민생을 중시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 있는 지역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재벌만이 아니라 중소상인, 서민들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재벌 복합쇼핑몰 하나가 세워지면 주변 영세상인의 매출은 50% 이상 감소하는 엄청난 영향이 있음이 입증된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만수 시장은 영세상인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현직위원장은 모두 "현재 발의돼 있는 유통법 개정안이 대선을 거쳐 올해 안에 반드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 '인근 지자체와 협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해당 법안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입을 모았다.

 

 

부천YMCA 김기현 사무총장은 부천의 시민사회를 대표해 "시민의견 수렴도 제대로 안하고 외투법인이 페이퍼컴퍼니 의혹을 사고 있고, 주민소송까지 제기돼 있는 데 김만수 시장이 왜 이 사업을 강행하고 고집하는지 시민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시민주권시대'를 시장 스스로 묵과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원점에서 재검토를 요구했다.

 

끝으로 부평상인 대표는 "제발 우리를 살려달라, 평범하게 살고 싶고 가정을 지키면서 살고 싶다. 벌써 철야농성으로 집에 들어가지 못한게 9일째"라며 "과거 나라를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싸웠다는 김만수 시장이 권력을 얻은 후에 왜 이렇게 개발사업을 밀어부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17-03-31 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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