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정상화 추진위원회(이하 지속협 추진위)는 제215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이의제기됐으나 자동산회로 미처리 안건으로 허공에 뜬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구축 사업 민간위탁 동의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해당 안건은 상임위원회인 도시교통위원회에서 '민관거버넌스 회복을 위한 소통 우선', '민간위탁 전환 등에 동의할 수 없는' 의원들의 반대로 부결처리된 바 있다.

그러나 정재현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이의제기로 제215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표결처리를 앞뒀으나 자동산회되면서 미처리 안건으로 놓이게 된 것.

지속협 추진위의 입장 발표의 기폭제는 '더불어민주당 10여명의 성명발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도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 지속협 정상화가 추진되기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의 첫 구절에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의 성명서를 먼저 언급하면서 입장을 시작하고 있다.

지속협 추진위는 "(더불어민주당 10여명의) 성명서 내용의 골자는 부천지속협을 정상화하고자 이번 부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구축 사업 민간위탁 동의안'이 일부 시의원들의 방해로 의결되지 못한 것에 대해 규탄하는 내용이라고 해석된다"라고 평하면서 "우선 부천지속협 문제가 이번 임시회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로 뒤를 이어 이들의 핵심 입장은 '부천지속협 안건을 부결시킨데 대해 찬성한다'는 것이었다.

더민주 의원들이 지속협을 걱정하듯 발표한 성명이 '하나도 고맙거나 반갑지 않다', '지속협 추진위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밝힌 셈이다.

이들은 '현재 부천지속협 사태는 지방보조금 방식의 지원이 맞는가, 민간위탁금 방식이 맞는가의 차원의 문제가 아님'을 명확히 전달했다.

사태의 출발부터 소통의 부재, 민관거버넌스에 대한 원칙과 철학의 차이, 일부의 권력 남용의 문제 등이 뒤얽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또다시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민간위탁 = 지속협 정상화'로 단정지은 자체부터 얽힌 실타래를 푸는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입장문에는 "결론적으로 일부 시의원들이 어떠한 의도로 부천지속협 안건을 부결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추진위는 이에 대해 찬성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부천지속협 사태를 촉발한 배경에 부천시와 부천시의회의 소통 부재가 있었듯이 부천지속협 사태를 해결하고자 시의회에 제출한 이번 민간위탁 동의안에 있어서도 어떠한 소통도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못박았다.

일각에서는 "언제부터 지속협을 걱정해 왔다고 성명을 내고 지속협 정상화의 물꼬를 고민하는 일부 의원들까지 몰아세우냐"며 성명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10여명의 시의원들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 구축을 방해한 일부 부천시의원들을 규탄한다"며 "부천시의회에서 부천지속협의 목줄을 끊어버렸다. 그것도 가장 저급한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도시의 구축을 방해했다"고 자당내 본회의 불참의원(한선재, 김관수, 최갑철, 우지영)을 향해 공격했다.

부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000년 설립된 푸른부천21실천협의회가 전신으로 환경, 도시, 교통, 경제, 행정, 복지, 사회, 교육, 문화, 여성 및 청소년, 시민실천분과 등을 구성하고 약 100여명의 추진위원이 각 분과별 의제안을 만들어 시민공청회를 개최하고 의견수렴 후 '푸른부천21'이라는 부천의 의제를 만들었다.

2012년 지금의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한 후 지속가능성 지표만들기, 사회적 경제 네트워크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4년 경기도지사상과 국무총리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방보조금 방식의 운영비 지원의 적법성'을 놓고 끊임없이 의견이 엇갈려 왔으며, 부천시의회의 예산삭감, 그에 대한 부천시장의 명확한 입장 발표 없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다가 지난 7월 6일 총 149명의 지속협 위원이 총사퇴하면서 '민관거버넌스의 실종'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