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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치기 공사구간'...보행하는 시민들은 죽을 맛

지하철-우수박스 공사구간 '시청 앞 120m' 보행권의 실상 들여다보기

2004년말 시작된 지하철7호선 연장건설 공사로 인해 공사구간 교통체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가운데 지난해 10월 1일부터 시작된 우수박스 재설치 공사로 시민불편은 몇배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지하철7호선은 오는 10월 개통이 예정된 가운데 최근에는 지하철 출입구 공사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때문에 공사현장을 지나는 시민들의 보행권에도 큰 지장이 초래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거에는 지하에서 대부분의 공사를 했다면 현재는 출입구 등 지상공사가 시작되는 상황으로, 날로 좁아드는 인도는 물론 횡단보도구간까지 차들과 아찔한 곡예를 할 수밖에 없는 그 현장을 직접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지하철공사와 우수박스 공사가 맞물려 진행되는 곳은 시청 앞 120m 구간과 롯데백화점 앞 180m 구간 2곳이다. 이중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밀집돼 있는 시청 앞 120m 구간으 보행권을 교차로 지점 4곳으로 나눠 살펴본다.

편의상 1구역을 현대백화점 앞, 2구역을 현대백화점 맞은편(경기예고), 3구역을 이마트 맞은편(하나은행), 4구역을 이마트 앞으로 나눠본다.

우선 1구역(현대백화점 앞)은 현재 지상 출입구 공사로 인해 백화점 정문 앞 인도의 폭은 2m도 채 안된다.

 

 

인도 역시 양방향 통행임을 고려할 때 2명 이상이 한 방향으로 통행할 수 없는 정도다. 지상에서 공사 중임에도 인도와 공사현장을 나누는 휀스는 높이 1m에 불과하며, 일부 구간을 철판 등의 휀스가 아닌 그물망으로 설치돼 공사장의 소음이나 분진에서 시민들을 분리시켜 줄 장치는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다.

 


지상 및 지하 공사현장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보행자인 시민의 눈에 공사장의 용접 불똥까지 정확하게 확인될 수 있을 정도다.

 


횡단보도 앞 보행권이 가장 안좋은 곳도 이 구간이다. 지하철공사는 공사구간의 변화가 있어 수차례 차선이 변하는 것은 다반사이며, 이때마다 도로 위에 잡다하게 그려진 차선때문에 마무리 공사단계인 요즘은 제대로 된 차선확인이 어려울 정도다.

 


횡단보도 구간도 마찬가지다. 인도와 차도를 구별해주는 노란 실선과 횡단보도 표시구간이 불규칙하게 엉켜있어 어디가 신호대기 구간인지, 어디가 차로인지 불분명하다.

 

더욱이 이 구간은 백화점을 이용하는 차량의 끊이질 않고 인천방향에서 백화점을 진입하는 차량의 우회전이 많다는 점에서 횡단보도 앞 보행권의 문제는 심각하다. 어정쩡한 차선과 보행 및 도로시설로 보행자의 한발은 언제라도 차량의 바퀴 밑에 내놓이기 충분할 정도다.

2구역(현대백화점 맞은 편, 경기예고)의 인도폭은 1구역에 비해 양호하다. 족히 3m가 넘어보이는 인도폭과 1구역에 비해 보행자가 현격하게 적은 관계 등이 이곳을 지나는 보행자들에게 다소 편한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이곳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지역 잡동사니 모두가 밀집돼 있다는 점이다. 노점상을 막기 위한 대형화단부터 생활정보지 가판대, 용도를 알 수 없는 다양한 물건이 이곳 도로시작점에 쌓여있어 인도의 주인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10여개의 대형화단은 이미 화단의 용도를 상실한지 오랜 상황으로, 왜, 어떤 이유로 이들이 이곳에 있어야만 하는지 알 수 없이 시민들은 이들 구조물에게 인도를 내어주고 먼길로 돌아서 보행하고 있는 것.

 


잦은 지하철공사 변경으로 보행신호등마져 인도 한 가운데 보행자와 불안한 동거를 하는 모습이다.

3구역(이마트 맞은편, 하나은행 인근)은 초입부터 불법홍보물이 보행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구역과 비숫하게 인도폭이 넓어 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기 쉽지 않지만 초입부터 곳곳에 산재돼 있는 불법홍보물은 24시간 마치 '인도 위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가뜩이나 지하철공사 등으로 짜증스런 시민들을 위해 불법홍보물조차 단속하지 않는 관(官)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나는 현장이다. 또한 우수박스 공사구간으로 인한 악취도 보행자들에게는 곤혹이다.

이 구역의 횡단보도 상황은 4개 구역 중 가장 최악이다.

 

 

횡단보도 길이는 8차선으로 시간에 맞춰 횡단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폭은 2m에 불과해 양방향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위험한 교차도로까지 진입해서라도 횡단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맞은편 보행자신호등이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지하철공사장과 겹친 도로 중간까지 발걸음을 재촉해 횡단을 대기하는 시민들이 다수다.

 


4구역은 지상 출입구 공사로 인해 최악의 보행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사진에서처럼 보행자를 위한 인도의 폭은 단 1m에 불과하며, 양측의 공사현장때문에 1m의 좁은 인도는 휀스로 이어져 있다. 인도폭도 문제지만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 곳은 보도블럭이 아닌 철판으로, 굴곡이 심한 바닥면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불안해 하기도. 어두운 밤에는 이 구간을 지나는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클 수밖에 없어 어느구간보다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공사현장과 인도를 분리해 철판으로 휀스를 쳐 놨으나 날카로운 휀스 윗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보행자 안전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마트를 이용하는 시민 중 다수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어 1m 폭에 불과한 해당 구간에는 자전거 통행시 시민들과의 크고작은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계남대로 측면 인도에 설치돼 있던 자전거보관대가 자리를 옮겨 마트 이용 자전거들이 인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보행권의 문제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부천의 지하철 시대 개막'이라는 장미빛 미래를 위해 부천시민들은 거의 10년간 교통 및 보행의 지장을 감수해 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오는 10월 개통을 눈 앞에 두고 지상 출입구 공사가 한창인 지하철공사와 우수박스 공사까지 맞물려 진행되는 지역의 보행권...과연 안전한 보행권을 위해 관(官)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였고,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은 어디까지였는지 되돌아볼 문제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12-02-20 08: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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