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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물결에 휩쓸릴 학생들을 권념한다'

대안학교 세운 기쁜소식부천교회 김욱용 목사

대안학교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너무나 고루하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을 모아놓고 ‘공부를 가르친다’는 관념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게 그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들을 보듬어 안고자 하는 적극적인 생각을 갖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지난 3월 ‘링컨 하우스 스쿨’이라는 대안학교를 설립하고 40명의 남녀 학생들 속에서 함께 생활하는 기쁜소식부천교회(원미구 약대동 소재) 김욱용(47) 목사를 만나 대안학교에 대한 그의 생각과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 3월11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개원된 링컨 하우스 스쿨은 원래 계획됐던 유치원을 변경해 대안학교로 설립된 것이다. 교회 건립을 마치고 2층 전체를 유치원으로 사용하려고 했으나 자신의 아이들의 문제로 인해 힘들어 하는 신도들이 대안학교를 설립할 것을 요구하면서 유치원이 대안학교로 바뀐 것이다.

“대안학교를 찾는 아이들은 두 부류지요. 하나는 기존 학교에 신뢰를 갖지 못해 스스로 학교를 포기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특수목적학교 , 민족사관학교 등으로 유입돼 자기만의 뚜렷한 색깔을 갖게 되죠. 그러나 또 다른 부류의 아이들은 학교에 적응 못하고 퇴학조치를 받은 아이들로, 이들에게는 갈 곳이 없습니다.”.

김 목사는 학교나 가정 등 갈 곳이 없어 세상 물결에 휩쓸릴 아이들 40명을 그대로 보듬어 안아 대안학교를 설립했다.

“처음 학교 설립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에 문의했을 때도 ‘취지는 좋지만 어려울 텐데’라며 부정적인 답변만을 들었다”는 김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출, 반항 등으로 아이들 교육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는 부모들의 부탁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대안학교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학생 20명, 여학생 20명이 기숙하는 링컨 하우스 스쿨의 하루는 아침 5시45분부터 시작된다. 영어수업만 4시간을 진행하는 이곳 대안학교는 이름에서부터 그 수업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만 하다. 영어교육 외에는 요일별로 특별활동이 진행되며, 특별활동 내용은 요일에 따라 음악, 영화, 태권도, 수영, 명사초청 강연 등 다양하다.

“처음 아이들이 입학할 때는 여학생들조차 10명 중 7명가량이 담배를 피우고, 옷이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가 도를 넘을 정도였다”는 김 목사는 “입학 초기부터 아이들과 약속한대로 휴대폰 사용을 금하고, 옷이나 머리모양 등도 차츰 규율을 정해 현재 대부분의 학생들은 염색이나 튀는(?) 머리모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했다”고 전했다.

또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기숙하며 생활을 같이 하고 있지만 종종 아이들이 밤에 기숙사에서 도망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한번은 기숙사를 나온 남학생들이 행인의 핸드백을 갈취하다가 잡혀 교회나 학교차원에서 탄원서를 제출해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학생들로부터 오는 무수한 시련에도 불구하고 김 목사는 ‘권념’(眷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아이들의 ‘마음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성경 창세기 8장에는 하나님이 홍수로 세상을 심판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 당시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게 하고 들짐승과 육축을 권념하셨다는 얘기도 찾아볼 수 있는 데 ‘권념’이라는 것이 ‘생각하고 돌본다’는 뜻으로 세상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 갈 수 있는 학생들을 이곳 대안학교에 들여 권념해야 한다는 믿음이 생기게 된 것이죠”.

김 목사는 학생들이 외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국에서 모인 아이들 중에는 대부분 결손가정이 많아 가정에서부터 소외받은 학생들이 사회에서 이중의 소외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표변적인 겉모습이 변화보다는 마음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이 김 목사의 생각이다.

“요즘은 아이들의 변화를 통해 그들이 부모가 동요되고, 변화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는 김 목사는 “링컨 하우스 스쿨이 정식 학교로 등록되지 못해 검정고시 학원으로 등록돼 있는 이상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들여보내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지만 정작 주안점은 아이들이 필요에 의해 요구가 있을 경우 미국 유학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은 작지만 강한 힘을 내제하고 있는 ‘링컨 하우스 스쿨’이 신앙과 믿음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변화를 일으킬 때 ‘가장 위대한 교육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04-05-09 1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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