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이 따뜻하다 못해 초여름을 느끼게 할 만큼의 날이었다. 송내역 앞에 위치한 투나쇼핑몰 4층에 새로 오픈한 ‘아름다운가게 송내점’을 찾았을때 넝마공동체 대표이자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인 윤팔병 선생의 모습이 보이자 뭔가 행복한 감정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부천에서의 아름다운가게는 지난달 26일에 오픈한 상동점에 이어 송내점이 그 두 번째 것으로,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에도 불구하고 부천에서 2곳이나 개점된다는 것이 또하나의 부천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16일 오후 2시 투나쇼핑몰 앞 상설공연장에서는 아름다운가게 송내점 오픈을 축하하는 작지만 화려한(?) 오픈행사가 마련됐다.

이미 아름다운 가게의 ‘인물 마스코트’로 알려져 있는 박원순 변호사, 넝마공동체 윤팔병 선생, 아름다운가게 상동점 명예점장인 이찬용 성만교회 목사, 부천생협연합회 회장이자 열린우리당 시장선거 예비후보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신철영씨가 그의 부인인 김은혜씨와 동참했으며, 열린우리당 오정구 국회의원 당선자인 원혜영씨 부인인 안정숙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덕균 부천시의회 의장, 김광회 경기도의원, 부천노총 김경협 의장도 참석했다)

온누리 풍물단의 길놀이로 시작된 오픈행사는 아름다운가게 매니저와 활동천사(자원봉사자), 내빈 몇몇이 참석해 ‘그들만이 잔치’로 보여지긴 했지만 큼지막한 무대가 전혀 썰렁하지 않게 느껴진 것은 아름다운가게가 ‘나눔’과 ‘순환’을 기초로 움직이기 때문일 것이다.

타인의 애물단지가 내게는 보물단지가 될 수 있는 재활용운동이 아름다운가게의 실체(?)라는 점에서 하나의 물건에도 물건을 기증한 사람, 물류센터에 물건을 배달하는 사람, 물류센터에서 새롭게 수선하는 사람, 물건을 진열하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사람, 남이 쓰던 물건도 기꺼이 내 물건으로 소화해 내는 사람 등등 여럿이 모여 하나의 물건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뜻에서 아름다운 가게의 모든 활동은 전혀 썰렁하지 않다는 뜻이다.

간혹 최근 및 향후 정치를 의식한 몇몇 사람이 모습이 보이기도 했으나 그들 역시 좀처럼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는 소비자 신분의 이상도, 이하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좀처럼 튀는(?) 언행은 하지 않았다.

박원순 아름다운가게 이사는 “부천시민 이식이 타 지역보다 좋은 것 같다. 연속으로 2개이 점포가 오픈된다는 점에서 그렇게 생각된다”며 “지금 경제적으로도 어렵지만 국회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듯이 아름다운가게도 부천시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던졌다.

한편 이날 오픈행사에서는 아름다운가게 송내점 공간을 기증해 준 투나쇼핑몰 측에 감사한다는 뜻에서 투나쇼핑몰 이용화 부장에게 감사장이 전달됐으며, ‘폐인, 일하는 사람들’ 임봉수 단장에게도 감사장을 전달했다.

아름다운가게 송내점은 다른 공간과는 달리 쇼핑몰 4층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개장 및 폐장시간이 다르다. 오후부터 새벽까지 문을 여는 쇼핑몰 운영특성을 고려해 오후 1시에 개장하고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