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의원 선거결과 부천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압승을 거뒀다. 4곳 선거구 중 3곳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여大야小’를 만드는 데 부천지역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구별로는 ▲원미갑- 열린우리당 김기석 ▲원미을- 열린우리당 배기선 ▲오정구- 열린우리당 원혜영 ▲소사구-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 등이 당선됐다.

특히 소사구의 경우 방송 3사가 집계한 출구여론조사 결과 0.2% 차이의 경합지역으로 손꼽히면서, 전국적으로도 가장 근소한 차이의 경합지역으로 대두됐었다.(소사지역에서는 개표 당시 ‘대리투표’ 의혹을 사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추후 보도 예정) 그러나 개표결과 김문수 후보가 1만5,000여표 차이로 앞서면서 당선이 확정돼, 부천지역에서는 소사구지역에서만이 한나라당 깃발이 꽂아졌다.

부천지역 전체 유권자수는 60만4,439명으로, 이중 57.35%가 투표에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수는 35만368명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투표율은 57.47%로 집계돼 전국 투표율(59.9%)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지난 16대 총선 부천지역 투표율인 53.85%보다 약 3.6%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구별로는 ▲원미갑- 51.7% ▲원미을- 62.3% ▲소사구- 61.6% ▲오정구- 54.3% 등으로 투표율이 집계됐으며, 이 결과 원미을과 소사구에서의 투표율이 높은 반면 원미갑과 오정구의 투표율은 이들 지역보다 약 10%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구 후보자별 득표수는 다음과 같다.

<원미갑> 총 유권자수12만7,763명 중 51.7%(6만8,242명) 투표

김기석(열린우리당)- 3만1,580득표, 46.7%

임해규(한나라당)- 2만2,858득표, 33.8%

안동선(민주당)- 7,539득표, 11.1%

이근선(민주노동당)- 5,708득표, 8.4%

<원미을> 총 유권자수 18만5,222명 중 62.3%(12만150명) 투표

배기선(열린우리당)- 5만6,710득표, 47.5%

이사철(한나라당)- 4만7,777득표, 40.0%

이강인(민주당)- 7,129득표, 6.0%

이종문(민주노동당)- 6,917득표, 5.8%

권상기(자민련)- 975득표, 0.8%

<소사구> 총 유권자수 15만7,411명 중 61.1%(9만5,179명) 투표

김문수(한나라당)- 5만398득표, 53%

김만수(열린우리당)- 3만8,042득표, 40%

조영상(민주당)- 6,739득표, 7.1%

<오정구> 총 유권자수 13만4,043명 중 54.3%(7만2,009명) 투표

원혜영(열린우리당)- 4만3,250득표, 60.1%

박종운(한나라당)-2만200득표, 28.1%

김옥현(민주당)-6,733득표, 9.4%

하태호(무소속)- 1,826득표, 2.5%

한편 이번 열린우리당의 압승은 지난 3.12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전국적인 탄핵무효운동 및 촛불시위 등으로 불거진 '탄핵 심판론'의 승리로 보여진다.

투표 전 일각에서는 ‘한 달 전만해도 선거결과가 뚜렷했다’며 거대한 야당의 대통령 탄핵 결과에 대한 심판을 확실시 했으나 이후 총선에 임박하면서 혼전 양상을 보여 왔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투표 결과 탄핵 심판론에 유권자들의 무게 중심이 확실히 쏠렸으며, ‘여대야소’의 정국을 탄생시켰다.

열린우리당의 과반수가 넘는 의석 확보는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총선이 노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판가름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은 더욱 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노동당이 원내 진출이 갖는 의미도 크다. 물론 부천지역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자 2명이 모두 낙선되는 결과를 낳았으나, 민주노동당은 이번 17대 국회에서 두 자리 의석을 차지하며 원내 제3당으로 발돋움 하는 커다란 계기를 맞았다.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이라는 점에서 향후 국회애서 보여질 민주노동당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천지역 정치권의 변화도 만만치 않다. ‘안심’으로 통했던 안동선 후보가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커다란 득표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것이 그 첫 번째다.

또한 두 번에 걸쳐 부천시정(市政)을 이끌어 왔던 원혜영 당선자가 임기를 끝마치기 전에 시장직을 사퇴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그 결과 오정구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금배지를 거머쥐게 됐다. 이제 원혜영 당선자는 지방자치를 경영(?)하는 위치에서 국정을 논하는 위치 변경을 한 것이며, 안동선 후보가 낙선한 부천지역 정가 속에서 ‘원심’이 새롭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心’을 논할 사람 중 하나는 배기선 당선자가 아닐 수 없다. 이미 16대 총선에서 ‘낙선운동’의 여파를 등에 업고 당선의 기쁨을 맛본 배 당선자는 그러나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낙선대상자’로 이름이 거명되면서 ‘낙선운동의 최대 수혜자가 낙선운동의 최대 피해자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이번 17대 총선에서 ‘탄핵 심판론’을 또다시 등에 업고 국회의원에 당선돼 이후 부천정가를 원혜영 당선자와 함께 꾸려 나갈 것(?)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깃발을 혼자 외로이(?) 꽂은 김문수 당선자의 향후 부천정가 운영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김 당선자는 한나라당의 핵심 인물로 손꼽히고 있으며, 지난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정도로 입지를 확실히 굳혀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17대 총선 투표결과 한나라당의 다른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선과 ‘탄핵 심판론’의 승리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부천지역 내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데에는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 기사는 15일 오후 12시를 기한 것으로,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상 투표율 등에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