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YMCA가 한국YMCA 역사 이래 최초로 여성 이사장을 탄생시키면서, 관행을 뒤엎은 개척지로 우뚝 섰다. 더욱이 서울YMCA가 여성회원을 총회원으로 인정하지 않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과는 대조되는 결정으로 'Y 역사에 개혁의 족적을 찍은 일’로 기록되고 있다.


부천YMCA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부천Y가 지향하는 ‘생명, 평화의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최적임자로 박혜연(55)씨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는 한국 Y 100년 역사는 물론 전국 58개 Y 최초의 결정으로, ‘여성 이사장 시대를 부천에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혜연 신임 이사장은 부천Y가 창립된 지난 82년 다음해인 83년부터 주부클럽인 사진동우회 ‘선용’의 창립회원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평범한 주부의 몸으로 시민운동에 동참해 지난 20여년간 부천Y 시민운동의 맨 앞에 섰던 부천지역 시민운동의 산 증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 91년 구성된 부천Y 생활협동회(생활협동조합 전신) 위원장으로 취임해 활동했으며, 92년에는 전국 최초의 시민참여 조례제정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는 ‘담배자판기 설치금지 조례제정 운동’의 공동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박 신임 이사장은 여러 운동의 과정에서 단지 명망가가 아닌 실천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담배자판기 설치금지 조례운동에서 직접 유해실태를 조사하고, 업소대표와 지방의원을 만나 설득하는 작업, 시민캠페인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또 현재는 부천시민의 호응 속에 매주 토요일 중앙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부천최대 재활용 알뜰시장인 ‘부천시민 토요 나눔장터’의 제안자이자 실천가로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부천YMCA는 오는 16일 오후 7시 강당에서 ‘부천YMCA 창립 22주년 기념식’을 겸해 박혜연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혜연 신임 이사장은 한국Y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사장으로 기록될 것이며, 3,000여 부천Y 회원의 대표로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