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선이 내일로 다가옴에 따라 부천지역 유권자 60만4,439명의 투표권 행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국면 속에 진행되며, 최초로 ‘1인2투표제’가 도입됨에 따라 유권자의 한 표가 정치지형을 바꾸는 데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 투표구별로 진행될 예정이며, 부천지역 유권자는 총 60만4,439명(전체 인구수 84만7,798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유권자가 16만7,491명으로 전체 부천지역 유권자의 27.7%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40대- 15만8,987명 ▲20대- 14만265명 등으로 나타나 20대부터 40대까지의 유권자가 전체의 77.2%를 차지해 청장년층 유권자의 투표결과가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성별로는 여성유권자가 30만5,205명이며, 남성 유권자는 29만9,234명으로 여성유권자의 비율이 좀더 높게 나타났다.

선거구별로는 ▲원미갑- 12만7,763명(16대 총선 대비 8,316명 증가) ▲원미을- 18만5,222명(16대 총선 대비 4만6,866명 증가) ▲소사구- 15만7,411명(16대 총선 대비 1만9,055명 증가) ▲오정구- 13만4,043명(16대 총선 대비 8,716명 증가)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에 따라 각 정당의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부천의 경우 지난 16대 총선에서 53.85%라는 저조한 투표율(전국 투표율 57.2%)을 기록해 타 지역에 비해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가 적은 편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횟수를 거듭할수록 총선 투표율이 급격히 하락(전국 투표율 15대 63.9%, 16대 57.2% 등)하고 있어 이번 17대 총선에서 ‘과연 투표율이 55%를 넘을 수 있을까’에 대한 전국적 관심도 크다.

한편 이번 17대 총선은 ‘1인 2투표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데 이는 유권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1표를 행사하고, 지지정당에게도 1표를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도 ‘1인 2표제’를 잘 모르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지적이며, 선거관리위원회가 1인 2투표제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게을리 했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유권자는 투표소에 입실해 흰색과 연두색 투표용지 2장을 받게 되며, 흰색 용지는 지역구 후보자를 찍는 투표용지로 사용하고 연두색 용지는 지지하는 정당을 찍는 투표용지로 유권자 1인당 2곳에 투표권을 행사하게 돼 있다.

17대 국회의 전체 의석은 299석이며, 이중 243석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고, 나머지 56석은 유권자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한 표수에 비례해 각 정당 의석이 배분된다.

한편 지난 16대 총선에 이어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이 계속적으로 진행돼 이번 선거결과 총 208명의 낙선대상자의 당락 향방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6대의 경우 총 86명의 낙선대상자 중 59명이 낙선해 총 68.6%의 낙선률을 나타났으며, 이중 집중낙선대상자로 선정된 22명 중 15명이 낙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수도권의 경우 총 20명의 낙선대상자 중 19명이 낙선해 95.5%라는 기록적인 낙선운동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2004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은 기존 16대의 오프라인 낙선운동이 아닌 인터넷 상의 온라인 낙선운동이 주를 이뤘으며, 집중낙선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진행됐다는 점에서 지난 16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선운동이 힘’이 크게 발휘되기 힘든 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