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16명의 총선후보자 중 7명만이 점자공보물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유권자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공보물 제작’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점자공보물 제작비율은 44%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공평한 후보자정보 공유’라는 차원에서는 미달수준이다.


선거관리위원회 확인 결과 부천지역 4개 지역구 총선 후보자 중 점자 공보물을 제작한 후보는 ▲원미갑- 김기석(열린우리당) 후보 ▲원미을- 이사철(한나라당), 배기선(열린우리당) 후보 ▲소사구- 김문수(한나라당), 김만수(열린우리당) 후보 ▲오정구- 원혜영(열린우리당), 김옥현(민주당) 후보 등 총 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7대 총선 후보(16명) 중 44%로 안양(27%) 등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장애인-비장애인 등 모든 유권자가 평등하게 후보자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선거의 기본윤리(?)를 생각할 때 한참 모자라는 비율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점자공보물(2002년 3월 선거법 개정 이후 적용)은 현재 매 선거 및 보궐선거 기간동안 만들어지는 점자개인공보물로, 제작 후보자에 한하여 점자선거안내문, 일반개인홍보물과 함께 선관위에서 선별하여 시각장애인에게 배송되고 있다.

이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제공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선거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 후보와의 차별화로 이미지에 맞는 긍정적인 효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갖는 의의가 크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수 후보자들이 점자공보물 제작을 외면하고 있어, 시각장애인 유권자들은 점자공보물을 제출하지 않은 나머지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차단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 매번 선거때마다 후보자들은 복지와 관련된 각종 공약을 내걸고 있지만 정작 공보물 제작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천지역 모 후보 관계자는 “인쇄소가 나중에 정해져 시간적으로 점자공보물 제작이 어려웠으며, 점자인쇄소가 많지 않은 관계로 일반화되지 못해 제작 및 제출 기한을 맞출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점자공보물 제작을 외면했다는 비판은 적절하지 못하며,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점자공보물을 제작한 후보는 극히 적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점자공보물 제작비율이 극히 적은 이유는 현행 선거법상 점자형 선거공보물 제작이 의무규정이 아닌데 비롯되고 있으며, 일반 공보물에 비해 제작비용이 10배 이상 비싸다는 점도 점자공보물 제작비율이 낮은 하나의 이유로 작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