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문수(소사구) 후보가 선거 홍보물을 통해 ‘부천 국회의원중 김문수만 낙선 대상이 아니다’라며 총선연대의 낙선대상자 발표를 무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더욱이 열린우리당 김만수 후보는 허위사실 기재로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 배포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


허위사실 기재 등으로 문제가 된 김문수 후보의 책자형 소형 인쇄물에 따르면 “민심=천심. 김문수는 ‘1급수’입니다. 부천 국회의원 4명 중 단 한사람, 김문수만 낙선대상이 아닙니다”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중앙총선연대가 발표한 216명(비례대표 후보자 포함) 명단에는 대통령 탄핵찬성이라는 단일 이유로 김문수 후보가 낙선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부천매일 4월6일자 보도 참조)

‘정치개혁’이라는 국민적 열망을 안고 낙선운동에 돌입한 총선연대는 김문수 후보는 포함한 총 100명의 후보를 대통령 탄핵찬성이라는 단일이유로 낙선대상자로 선정했으며, 낙선대상자에 대해서는 중앙 및 지역차원에서 적극적인 낙선운동이 진행될 예정에 있다.

이같은 낙선대상자 명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후보가 ‘나는 낙선대상자가 아니다’며 선거 홍보물을 제작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총선연대 발표를 무시한 처사”라며 “이는 민심과 유권자를 우롱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열린우리당 김만수 후보 측은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2004 총선부천시민연대 100인 유권자 위원회와 2004 중앙총선시민연대에서 낙선대상자로 선정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오는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는 법정 선거홍보물인 책자형 소형 인쇄물에서 부천의 국회의원 중 마치 자신만 낙선대상자가 아닌 양 허위사실을 기재하며, 또다시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 배포중지 가처분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성명서에는 “총선시민연대는 3월 12일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건을 통해 ‘민의를 배반하고 헌정질서를 문란케 한 이들이 더 이상 정치현장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상식적인 원칙과 ‘국민의 뜻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이들을 정치현장에서 추방’해야 한다며 김문수 후보를 낙선대상자라고 선정했다”며 “그러나 김문수 후보는 최근 선관위에 제출한 책자형 소형 인쇄물에서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대상자 선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결과를 뒤집어 자신은 낙선대상자가 아닌 것처럼 ‘부천 국회의원 4명 중 단 한사람 김문수만 낙선대상이 아닙니다’라며 허위사실 유포를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만수 후보측은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현명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법정 선거홍보물인 책자형 소형 인쇄물에 허위사실을 버젓이 기재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보며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감출 수 없다”며 “선거관리위원회도 김문수 후보측의 허위사실 유포로 불법 선거 운동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법적, 행정적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허위사실이 유권자에게 무단으로 유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거 홍보물의 발송 정지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공정선거를 위한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측은 8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상대 후보가 배포중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한 것을 알고있다. 그러나 아직 법원으로부터 소명자료를 제출하라는 말이 없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인지하고 있겠으나 아무런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

또 “허위사실 유포가 말이 안된다. 지난 3일 선관위에 선거 홍보물을 제출했고, 제작된 시점은 3월31일로 이미 제출이 끝난 홍보물에 대해서는 후보자측은 어떤 수정작업의 권한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며 “낙선대상자 명단 발표가 6일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예측할 수 없는 부분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고 해명했다.

김문수 후보측 손원희 비서는 “사후적인 문제(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처리할 문제”라며 “내부적으로 법조문 등을 알아본 결과 허위사실 유포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낙선대상자 포함여부를 묻는 유권자들에게는 탄핵찬성을 이유로 포함됐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상대후보가 배포중지가처분신청을 제출한 데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해하지만 좀더 신중히 법률 검토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