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집행부가 오는 12월 완료계획으로 '부천시 행정기구 및 정원조정안(이하 조직개편안)'을 내놓았다. 이는 입법예고가 끝난 상태로 오는 16일 개회될 제139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공직 내부에서는 조직개편안에 대한 문제제기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우선 총무과가 내놓은 조직개편안을 살펴보면 도시국내 '도시균형개발과'를 신설하고, 건설교통국을 사업소로 변경해 '교통정보센터'를 운영한다는 것. 또 도시국내 도시개발과는 뉴타운개발과로 명칭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신설되는 도시균형개발과에는 택지개발팀, 재개발1팀, 재개발2팀, 재개발3팀 등 4개팀을 신설하고, 교통정보센터에는 교통기획팀을 신설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청 건축과의 재건축팀, 3개 구청 재건축팀, 시청 교통행정과의 교통기획팀은 폐지될 예정이며, 원미구 경제교통과내 자전거문화팀도 폐지대상 팀으로 분류됐다. 그밖에 시청 예산법무과내 디지털재정팀은 투자심사팀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같은 기구조정(안)에 대한 문제의식은 높다.

 

우선 조직개편안의 핵심인 신설되는 과(課) 명칭에 대한 문제로, '도시균형개발과'의 경우 실제 '주거'의 개념이 드러나지 않아 해당업무를 이해하기 어려운 불분명한 명칭이라는 것. 이에 따라 타 지자체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주거환경개선과' 등으로 명칭을 조정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주무팀인 '택지개발팀'이라는 명칭 또한 '행정'의 개념이 드러나지 않아 주무팀의 성격이 드러날 수 있게 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한편 과 신설이 예정되다보니 과의 수장이 어느 직렬이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대부분 상식적인 측면에서 '재건축'을 담당하는 부서라는 점을 들어 '건축직' 과장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토목직인 모 동장의 시청 입성을 거론하고 있어 과연 '시민을 위한 조직개편'은 어떤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토목직이 과장이 될 경우 동장 자리에 행정직이 승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식적인 직렬구성이 흔들리는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얼마전 경기도에서 뉴타운추진관련 보고회가 개최됐을 때 주무부서장이 아닌 타 부서장이 참석하는 등 해당업무에 맞는 직렬의 배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직개편안의 또다른 문제점은 '특정부서의 이기주의'가 여실히 드러난다는 지적을 받는다는 것.
이번 조직개편안에는 정원조정 관련 세부조정내역에 총 3개 팀에 1명씩 증원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는 부서간 조정을 통한 증원으로, 실상 중요정책으로 필요한 적극적인 증원계획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주민생활지원과 서비스연계팀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 ▲가정복지과 가정복지팀 등이 부서간 조정을 통해 1명씩을 증원하는 예다.

이에 대해 모 공직자는 "추모공원, 장애인재활자립장 등 중요정책을 위해 팀원의 증원이 필요한 경우로 보여진다"며 "그러나 부서간 조정을 통해 증원을 하게 될 경우 주무팀의 성격도 모호해지며, 정책실현과 민원을 위해 필요한 인원의 충분한 보충이라기 보다는 밑 돌을 빼서 윗 돌을 쌓는 격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공직자는 "기획부서나 총무부서 등은 과거와 비교할 때 팀도 많이 늘어났으며, 정원도 증가한 것이 역력하다"며 "오히려 중요정책 실현, 민원부서에 필요한 인원을 적극적으로 증원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부서의 정원조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심혈을 기울여 진행되고 있는 조직개편안을 두고 공직 내부에서도 문제제기 및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 개회될 제139회 임시회에서 과연 부천시의회는 조직개편에 어떤 방점을 찍고 심사를 벌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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