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표 시장은 오늘(5일) 오전 9시에 있은 간부회의에서 "행정적 절차상 흠없는 행정을 해달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는 지난 제138회 임시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을 상정, 舊 부천수영장 부지 등 총 4필지에 대해 공유재산으로 취득을 계획했으나 절차상 투자심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문제가 제기되면서 뭇매를 맞은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부분이다.

 

홍 시장은 간부회의서 "조만간 투자심사위원회가 개최되는데 많은 현안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다. 공유재산 등 여러건이 다뤄지는데 (생략) 행정적 절차상 흠없는 행정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홍 시장의 말은 제138회 임시회에서 공유재산을 취득하기 위해 의회에 (안)을 상정했으나 '투자심사위원회도 거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놓고 의회를 경시했다'는 비난과 함께 최태열 부시장이 기획재정위원회를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게 만든 부분을 다시금 기억해 공직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당시 시 집행부는 4건(원미구 상동 자동차 관련시설부지, 舊 세무서 부지, 舊 부천수영장 부지, 송내동 복숭아 농원 등)의 토지매입을 위해 공유재산변경(안)을 의회에 상정했으며, 이는 펏펏부지 일대를 매각한 금액 일부로 대체취득하고자 한 것.

 

그러나 의회는 10억이 넘는 규모의 공유재산 취득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심사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절차상의 중대오류를 지적했으며, 자동차부지의 경우 저당권 설정 사실을 늦게 확인한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강도높게 시 집행부를 질타한 바 있다.

 

이때문에 최 부시장은 의원들 앞에서 머리를 숙여야만 했으며, 시 집행부가 상정한 안건을 스스로 되물리는 웃지못할 행정적 오류를 범했다.

 

이후 시 집행부는 오는 12일 투자심사위원회 회의를 예정하고 있으며, 공유재산 취득(안)과 함께 공원 및 주차장 건립(안) 등 총 13개 안건이 처리된다.

 

그런데 이번 공유재산 취득계회에는 단 1건의 토지매입만이 상정될 예정이다. 의회에 4건을 상정했던 과거를 떠올리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취득하고자 하는 토지는 舊 부천수영장 부지(소사구 심곡본동 567-7번지)로 총 2만1,215.7㎡에 취득가액은 23억여원이다.

 

당초 4건을 취득한다고 의회에 상정했던 시 집행부를 떠올리면 투자심사위원회에 단 한건만 상정한 대목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회계과 관계자는 "토지소유주와 협의가 안돼 1건만 상정하게 된 것"이라며 "토지를 팔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3건은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토지소유주의 매각의사가 없어 3건이 제외됐다면 과연 한달전 시 집행부는 어떤 명분과 구실로 총 4건의 토지를 매입하겠다고 공유재산변경(안)을 떳떳하게 의회에 상정한 것인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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