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자발적이고도 순수해야하는 봉사활동을 관(官)이 나서서 변질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복사골 건강 한마당을 둘러싸고 대두된 지적으로, 영화만 감상하면 봉사활동점수로 인정해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시는 오는 6, 7일 중앙공원에서 건강한마당 행사를 개최, 42개 코너에서 무료검진 및 체험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8, 9일에는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슈퍼 싸이즈 미(SUPER SIZE ME)'라는 영화(우리삶에 파고든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소재로 다룸)를 상영한다.

그러나 시는 영화관람과 관련한 공문을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시해 뒀다.

"봉사활동 확인서는 당일 장소에서 배부합니다. 봉사활동은 3시간 인정되며 학생이외 확인서를 발급하지 않습니다.

부천시 지역 학교 학생은 영화 관람후 퇴실시 확인서를 반드시 담당자께 제출하셔야 하며 제출한 확인서는 일괄 취합후 공문화하여 해당학교로 통보할 예정입니다. (※ 부천시 지역 이외 학생은 학교로 직접 제출) 봉사활동 확인서 인적사항을 정확히 기록한 후 제출하여야 학교로 통보 가능합니다."

이는 관에서 마련한 영화상영에 참가하기만 하면 봉사활동을 인정해 확인서를 발급해 주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으로, 행사 참여를 높이기 위함이라지만 '편법에 가까운 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년째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모 주민은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고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주최측인 부천시가 스스로 행사의 품질도 떨어뜨리는 것이며, 자원봉사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관이 나서서 속임수를 통해 행사에 참가자를 동원하고자 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아이들 교육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등에게도 강요하는 일"이라고 덧붙여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