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이 촛불과 함께 타올랐다. ‘대통령 탄핵 무효 부패정치 청산 부천시민행동’(이하 부천시민행동) 주최로 18일 열린 촛불집회에는 2백여명의 시민들이 손과 손에 촛불을 밝히고 국민 주권수호를 다짐했다.


부천시민행동은 탄핵무효와 국민주권 수호를 위한 부천지역 첫 집회를 강행했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한 시민들이 이에 동참해 범국민적 ‘함성’을 부천에서도 이어갔다.

이날 촛불집회는 오후 7시부터 송내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 손에 들린 촛불에 점화하는 것으로 시작됐으며, 부천시민행동은 이에 앞선 오후 5시부터 탄핵무효를 위한 서명운동 및 피케팅을 통해 시민들이 국민주권 수호운동에 동참해주길 호소했다.

2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실시된 촛불집회 행사는 부천YMCA 김기현 부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YMCA 이래일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촛불집회가 탄핵정국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기점이 되길 바란다”며 “국민 주권을 도적맞은 느낌으로, 여러분들은 주권을 찾아낸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촛불집회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해하는 얘기가 있는 데 우리의 모임은 특정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데 있지 않다”며 “국회가 국민 의사와는 상반되는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으며, 이에 대해 국민은 주권을 찾기 위한 절규를 촛불을 통해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회를 맡은 김기현 부장은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광화문에 모여 촛불을 밝힌 사람들을 ‘이태백’, ‘사오정’이라고 규정지은 것을 멘트로 알렸으며, 송내역에 결집한 시민들도 촛불집회를 왜곡시키는 세력에 대해 비웃음을 던지기도 했다.

나눔과 섬김의 교회 백현종 목사는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그들은 이 땅의 주인인 국민 주권을 유린했다”며 “그로서 진보와 민주를 향한 염원을 꺾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결코 죽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젠 보수와 수구정치세력에 대해 사망선고를 내려야 할 때”라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 하는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천YMCA 전 이사장 김관식 선생도 인사말을 통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세상을 밝게 비치는 촛불처럼 여러분의 활동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며 “4.15 총선을 통해 부패정치인을 갈아내서 민주주의를 살아나게 하는 유권자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시민발언대를 통해 최일남, 강동구씨 등이 단상에 올라 “주권을 유린당한 국민적 분노를 표현했으며, 4.15 총선을 통해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이날 행사는 꽃샘추위로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진행됐으나 참가한 시민들은 저마다 서로의 촛불에 불을 밝혀주었으며, ‘낮은음자리’와 민중가수 ‘유연이’씨 등의 노래에 맞춰 추위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에는 윤민석씨가 작곡한 민중가요 ‘너흰 아니야’가 가장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래도 너흰 아니야! 너흰 아니야! 너흰 나라 걱정할 자격 없어/채권에 사과상자에 이제는 아예 트럭 채 차떼기로 갈취하는 조폭들/그래서 너흰 아니야! 너흰 아니야! 제발 너흰 나라 걱정 좀 하지마/너희만 삥 안 뜯어도 경제는 살아 날거야, 너희들은 아니야!”

위 가사를 함께 부르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발을 구르거나 몸과 촛불을 흔들며, 추위를 이겨내며 목청을 높였다.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부천 시민행동

부천YMCA, 부천YWCA, 나눔과 섬김의 교회, 지평교회, 새롬교회, 부천 청년회, 615실천단, 부천경실련, 주거연합, 부천 여성노동자회, 푸른마을회, Y시민회, 가톨릭 노동사목, 한국노총부천지역지부, 전교조 초등지회, 부천 시민연합,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부천지역방과후공부방연합회 3월19일 현재 18개 단체 참가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