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자 없음의 굴레...연임 가부 선택이 부른 禍

여청재단 대표 공모 결과 '적격자 없음' 결론, 조 시장 초기의 '적격자 없음' 재연 / 조 시장 前 비서실 최고 측근의 '부적격'을 놓고 다양한 이유 추측 난무 / 산진원은 연임?, 대표 연임 불공평이 부를 조직의 불안정 책임은 누가?

지난 2일 접수를 마감한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이하 여청) 대표이사 공모 결과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미 지난 17일 면접 결과 '적격자 없음'이라는 마침표가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총 3명 중 2명이 최종 면접심사에 올랐으나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심사 결과 '여청 대표'로 앉힐 적임자는 없었다는 결론이다.

이를 놓고 일각의 훗말이 무성하다. 이는 불과 몇달 전까지 조용익 시장의 최측근이었던 A씨도 응모해 최종 면접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부적격'의 결과가 '無간섭'을 의미하는 것인지, 임추위 구성에 막강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부천시의회 의장의 '스트라이크'인지, 관례(?)상 사전협의에서 벗어난 '자가발전의 도전'인지 등이 그것이다.

'적격자 없음'이라는 임추위 결정에 여청은 대표이사 재공고에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부천시의 내년도 예산 삭감 기조로 인한 불안감과 조직 수장의 예견된 공석까지 보태진 셈이 됐다.

앞서 '적격자 없음'의 다양한 이유를 놓고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조용익 시장은 자신의 임기 시작 당시 여러 출자출연기관 및 산하기관 대표에 대한 '적격자 없음' 굴레를 임기 후반에 다시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여청은 2022년 3월부터 대표 공석이 시작돼 조 시장 취임 후 한달여만인 같은 해 8월 중순 공모가 시작됐고, 부천산업진흥원(이하 산진원)도 같은 해 3월부터 대표 공석은 마찬가지 상황에서 조직 불안과 불협화음 발생 우려가 높았다.

사진은 부천시 주최 환경시민한마당 행사 중 나란히 촬영에 나선 조용익 시장(좌측)과 양선희 대표(우측)

이후 여청은 한차례 '적격자 없음'이라는 공모 결과 후 현재 대표인 양선희라는 적임자를 찾았으며, 경영평가 결과는 물론 지역 내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전 서울 YWCA 사무총장을 역임하기 전 같은 단체의 행정국, 생명운동국, 국제협력국 국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는 점에서 과거 공무원 출신의 대표들과 차별되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취임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그였다.  

그러나 여청 이사장인 조 시장은 그에 대한 연임 불가를 결정, 그 결과 지난 9월 말 여청 대표이사 공모가 시작됐으나 최종 적격자 없음의 결과를 낳았고, 이제 11월이면 2년 전과 같은 공석의 상황이 재연된다.

결국 양선희 대표는 2년 전 여청 대표로 선임돼 당시 제263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예산안 심사 과정에 투입돼 맨 몸으로 이겨내는 수훈(?)으로 시작해 연임 불가 통보 후 2025년도 예산편성 과정을 앞두고 떨어진 '삭감 특명(?)'의 숙제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부천산진원 대표에 대한 거취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청 대표와 두달 차이를 두고 선임된 신동학 대표는 2023년 1월 취임해 2022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사에서 빗겨 갈 수 있었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여러 분야를 거쳐 최종 부이사관으로 퇴임 후 6년간 강원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 청장으로 재임했다.

최근 산진원 원장의 재임 여부와 관련, 이사장인 조 시장이 그의 연임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 나돌고 있어 대표 공모 공고 유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2022년 8월 강원도감사위원회가 신동학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장에 대해 '업무 행태가 비상식적이었고, 도저히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불성실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라며 "부천시 재정악화 속 대장첨단산업단지 내 굵직한 기업유치가 관건이지만 조용익 시장 임기 중 드러낼 만한 성과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산진원 대표에 대한 책임소지도 적지 않다"고 밝혀 올해 산진원 행감 내용 및 수위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 모두 조용익 시장이 이사장으로 대표 연임 권한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이미 여청 대표에 대한 연임 불가 결정이 부른 공모, 공모 결과 '적격자 없음'이 초래할 잦은 '수장 공백'이 초래할 조직 불안정의 책임은 과연 누구한테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4-10-21 08: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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