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만 빠진' 사회적 가치 페스타

[보도자료 비틀어보기] 道, 하남-고양-수원-안성 스타필드 4개 지점 행사 진행 / 부천 제외 과정...말 다른 道 Vs 부천시 / 생활경제과 확인결과 "스타필드 시티, 작은 규모 배제" / 김동연 지사-신세계프라퍼티 ESG 협약에 지역 & 규모 차별?!

경기도는 지난 9일 '경기도와 신세계가 함께하는 2024 경기도 사회적가치 페스타 개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9월 12일부터 10월 13일까지 하남, 고양, 수원, 안성 스타필드 4개 지점에서 순차적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경기도와 신세계프라퍼티가 맺은 ESG 활성화 협약을 바탕으로 사회적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획됐다는 게 부연설명으로, 김동연 지사의 핵심사업임이 강조된 셈이다.

그러나 정작 이 행사에는 부천은 제외됐다. 부천 옥길동에 '스타필드 시티 부천'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가치 페스타'라는 굵직한 행사에는 빠진 셈이다.

이 과정을 놓고 경기도와 부천시의 입장은 각기 다르지만 적어도 지난 5월 21일 협약 당시 참여 대상 스타필드는 6개 지점이었다는 점에서 부천이 제외된 과정과 결과를 놓고 볼땐 "지역 및 규모의 차별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당시 협약에서는 '기회로 빛나는 미래를 위한 ESG 활성화 업무협약'이라는 취지 아래 ▲기후환경 문제해결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가치소비 확대와 반려동물 상생 위한 생태계 조성 ▲미디어 콘텐츠 확산지원- 사회적 가치 창출 예술인 지원 등 문화예술 기회 확대 ▲취약계층 아동복지프로그램 확대- 민관 ESG 네트워크 구성 등의 구체적 지향점이 제시됐다.

이번 행사는 두번째 '가치소비 확대' 편으로 볼 수 있고, 경기도 보도자료에서도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도내 120여 개의 사회적경제조직이 참여한다", "방문객들은 사회적경제조직 제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고 공연과 마술쇼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사회적경제조직에게는 기업 홍보와 판로 확대 기회, 판촉 지원 등이 제공된다", "특히 고양점은 경기도-제주도 사회적경제 상생을 위한 플리마켓이 예정돼 있으며, 안성점에서는 경기도 공정무역 축제 ‘포트나잇’ 개막식이 함께 개최된다"는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24 경기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경기도와 하남시, 수원시, 고양시, 안성시가 공동 주최하며,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와 각 시군 사회적경제센터가 주관하고 스타필드가 후원한다.

부천시가 제외된 이유는 경기도와 부천시 입장이 상반된다.

경기도 측은 "지난 4월 초 부천시 일자리정책과에 공문을 보냈다. '대형유통채널 협력 관련'이라는 제목으로 참여 가능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으나 부천시는 응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부천시의 참여의사가 없었다는 게 경기도의 답변이다.

부천시 일자리정책과는 당초 "경기도로부터 공문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으나 며칠 뒤 답변은 뒤바뀌었다. 바뀐 답변은 일자리정책과가 아닌 부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통해 기자에게 전달됐다.

센터 관계자는 "공문은 (일자리정책과와 함께)받았다. (일자리정책과 관계자가)제목을 착각해 공문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답변한 것 같다"며 "공문 내용상 '단기 기획전'이라고 명시돼 있었고, 부천시의 경우 올해 예산이 없어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문 내용에는 '스타필드'가 우선적이고 그 보다 규모가 작은 (스타필드)시티는 '향후 협의가능'이라고 명시된 사유도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부천이 제외된 사유는 경기도 버전과 부천시 일자리정책과, 부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버전이 각기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부천은 이런 사유들로 스타필드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유일한 지자체가 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부천시 생활경제과는 직접 스타필드에 확인하는 적극적이고 톡톡한 역할을 담당했다.

생활경제과는 "스타필드 시티 부천점을 통해 행사에서 부천점이 제외된 이유를 물었고, 본사 확인 결과 스타필드점만 행사 참여를 결정하고 지점(스타필드 시티 부천) 참여 의견조회는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행사시 수용 면적, 일일방문객수가 적다는 이유로 부천 같은 스타필드 시티는 사실상 신세계프라퍼티 내부에서 제외시켰다'는 합리적 의혹을 갖게 하는 적극적 확인에 나선 셈이다.

결국 지난 5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신세계프라퍼티의 ESG 업무협약은 부천 스타필드 시티를 포함한 6개 지점이 참여하면서 향후 행사의 참여 대상처럼 보여졌으나 그로부터 4개월 뒤 실제 행사에는 부천이 제외되면서 '지역 및 규모 차별이 존재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위례 스타필드 시티 제외에 "하남은 스타필드가 존재해 굳이 행사를 2곳에서 열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사회적가치 페스타'는 결국 6개 지점, 5개 지자체 중 부천만 제외됐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행사를 위한 예산을 도비, 지자체 시비 등으로 충당했으며 스타필드는 후원, 협찬의 개념을 장소제공 및 상품권 지원 등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지난해까지 매년 2천만원의 단기기획전 예산을 편성했으나 올해는 예산 부족으로 해당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부천매일>은 '대형유통업체와의 상생 기획전...허와 실'이라는 제목의 후속기사를 준비 중입니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4-09-19 14: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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