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두부만큼 '이상적'인 콩가공협동조합

2024.09.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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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두부만큼 '이상적'인 콩가공협동조합

무려 50년 전 세계 콩 유통을 내다보고 1973년 탄생한 콩가공협동조합 / 수입 체계 개선 도전 불구 aT 의존도 변화는 답보상태 / 조합의 선제적 노력과 도전으로 가능한 소비자의 안전-안정적 두부 구입

경인서울콩가공협동조합(이사장 이학환, 이하 콩가공조합)은 경인지역을 기반으로 해외 양질의 콩을 수입해 공급하면서 가정의 건강한 두부 등을 책임지고 있는 건전하고 이상적인 협동조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산 콩의 절대부족으로 국내 해외 콩 수입 비중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GMO문제가 '건강 밥상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존재했으나 콩가공조합은 "수입 대두에 대해 비유전자변형식품 규정을 맞추는 꼼꼼함으로 안심하다"고 장담할 정도다.

콩가공조합은 국내 수입 콩의 절대 비중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한다는 현실을 바탕으로 수입 과정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콩가공조합은 aT의 수입권 공매물량 입찰을 통해 공급하고, 또한 부족한 물량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정해진 쿼터 물량을 수입해 공급하는 방식의 전환을 꾀했다.

이 때문에 100% 수입으로 조합원들에게 두부의 원재료인 대두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포제나 응고제 등 두부 첨가물과 장갑 등 위생품목을 공동구매 하면서 불편해소는 물론 좀더 저렴한 공급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2015년 기준 국내 콩 수급총량 중 수입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92.8%라는 점에서 수입 콩 의존 비율은 막대한 상황으로, 콩가공조합은 이같은 현실을 앞서서 간파하고 조합이라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안정적 수입과정을 확보한 셈이다.

무려 1973년,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조합이 설립됐을 정도로 국제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국영무역을 통해 미국, 캐내다, 중국산 대두를 공급하고, FTA 의무물량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수입대행업자를 통해 직수입해 공급하는 구조로 운영변화를 보이면서 조합원의 두부제조 원가 절감 및 그에 따른 수익증대,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통한 지역사회 안전권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학환 경인서울콩가공협동조합 이사장은 "60~70년대 빈곤한 밥상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단백질의 보충은 두부와 콩나물이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도 "이후 경제발전으로 두부와 콩나물의 비중이 점차 작아지고 고기 선취가 크게 증가하면서 조합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대표적인 로컬푸드로서 콩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추세지만 지속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조합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은 끊임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과거 중·장년층 중심의 소비패턴은 이제 20~30대 젊은 소비자층으로 변화하고 있고, 비건음식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늘면서 콩을 이용한 '콩고기' 등 새로운 콩가공식품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또 주거지역 중심 작은 상가에서 직접 두부를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가 늘어나면서 과거 시장을 중심으로 한 '두부가게'는 점차 주거지역 안으로 침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수년 전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두부 등의 식재료가 GMO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아이들의 건강한 밥상을 요구하는 부모들의 요구가 거세면서 현재 지자체와 교육청 등은 'non-GMO'를 지향하면서 조례 등을 통해 규제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콩가공조합은 전혀 개의치 않다.

이학환 이사장은 "조합을 통해 수입되는 대두는 비유전자변형식품(Non-GMO) 규정에 맞추고 있다. 보다 좋은 품질의 원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안전하게 생산과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조합원들의 고객인 실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생산품을 찾을 수 있도록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65개 조합원과 260여개 비조합원 업체에서 대두를 공동구매해 두부를 제조하고 있지만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할 정도로 규모있는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콩가공조합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오랜기간 소비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성을 갖추고 있는 조합도 존재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의 도전 필요성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대목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aT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라고 볼 수 있다. 조합차원에서는 대두 50㎏ 1포당 두부제조업체에 공급하는 수수료에서 대두입고 운송료, 상하차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조합의 수수료 수익은 콩 1포 가격의 1.5% 정도인 실정이다.

두부를 떠올리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소함과 부드러움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두부 공급을 위한 aT 비중 개선이라는 정부 차원의 노력과 코로나 19를 겪은 상황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두부 소비 확산을 위한 인식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전방에 콩가공조합 같은 선구자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마운 도전과 시도로 기억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4-08-02 12: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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