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대잔치' 김문수 노동장관 지명에 민주당 긴급 반대...이건태 의원만 '작심 발언'

민주당 환노위 일동 긴급 기자회견 열고 '경사노위 이어 노동부까지 망치려는 정부' 규탄 / 尹 정권의 노조 대응 여실히 보여주는 '퇴보 인사' 불구 한때 김문수 후보자 텃밭이던 부천 민주당은 '아직 조용'

<2신>=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내정 사실이 알려진 뒤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의 즉각적인 반대기자회견 이후 하루가 지난 오늘(8월 1일) 부천 출신 3명의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이건태(부천시병, 법사위) 국회의원이 입을 뗐다. 

이건태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쳐본

이건태 의원은 [이진숙, 김문수]라는 제목의 SNS 글에서 "반언론 인사 이진수을 방통위원장에, 반노동 인사 김문수를 노동부장관에"라며 "윤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고집에 고집을 거듭하다가 결국 그 고집으로 무너질 것입니다"라는 일침을 날렸다. 

<1신>=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 위원장을 고용노동부장관으로 지명하자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일동을 국회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반대를 넘어 규탄하면서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부천 소사(현 부천시병)가 김문수 후보자의 '정치적 텃밭이었다'는 점에서 국회 소속 상임위원회는 달라도 부천 출신 민주당 3인방 국회의원의 입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으나 아직 이들은 조용하다. 

민주당 환노위 소속 의원 일동은 '역대급 인사참사, 김문수 노동장관 지명 철회하라!'는 주장과 함께 "기상천외, 천인공노할 인사 참사"라고 혹평을 넘어선 비통함을 보였다. 

'극우 유튜버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물'이라며 '인간 김문수'을 규정하면서 윤 정권이 갖고 있는 노조에 대한 관점이 여실히 드러난 인사라는 지적이다. 

김주영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쳐본

이들은 "김문수 내정자는 '민사소송을 오래 끌어 가정파탄나게 해야 한다',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고 주장했던 인사입니다.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등 공직자로서 상상을 초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라며 "'세월호처럼 저렇게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 물러가라', '민노총이 김정은 기쁨조 맞죠?', '문재인 대통령은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그런 분이다' 등 일일이 언급하자면 밤을 지새울 지경"이라고 김문수 내정자의 막말 퍼레이드를 열거했다. 

기자회견문에는 "노사관계에서 정부의 역할은 공정한 중재입니다. 노동자와 국민을 악으로 규정하는 인사에게 그 어떤 공정한 원칙도, 합리적 중재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김문수 내정자는 노사관계의 한 축인 노동자를 적대시하고,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 후에도 극우 전광훈 목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숨 쉬듯 습관적으로 국민을 비하하는 반노동.반국민 인사입니다"라며 "어떻게 국민 대다수의 삶을 책임져야 할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이런 사람을 지명한다는 말입니까? 윤석열 정부 스스로 반노동·반국민적 정부임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입니까?"라고 인사참사임을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 일동은 이미 경사노위 파행의 주범을 노동장관으로 지명한 데 대해서도 '블랙코미디'를 넘어선 인사 참사임을 주장했다. 

이들은 "김문수 내정자는 경사노위 파행의 주범입니다.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2년 재직 기간 동안, 민주정부가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여 만들어낸 노사정 협의와 사회적 대화의 문화들이 완전히 파탄났습니다.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국회에 출석해 막말을 쏟아내며 국민에 상처를 주고, 국력을 소진시키는 것 말고 도대체 어떤 일을 했습니까?"라고 메아리 없을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김문수 내정자는 더이상 극우 유튜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전직 노동운동가로서의 양심은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문수 내정자가 장관을 맡는다면 정상적인 노사관계도, 노동정책도, 고용정책도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경사노위 위원장 임기를 통해 증명된 사실은 김문수 위원장은 더이상 공직을 맡아선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뿐입니다"라며 노동장관은 물론이고 그 어떤 공직도 맡겨서는 안될 인사임을 분명히 했다. 

'뜬금없는'이라는 표현으로 김문수 노동장관 지명이 '과거 회귀', '퇴보 인사'임을 강조한 이들은 "그의 과거 발언들이, 윤석열 정부가 노동자를, 국민을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투영하는 셈"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김문수 위원장의 극우적인 시선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민주당은 국민과 노동자를 악으로, 적으로 규정하고 기어코 전쟁을 벌이고자 하는 이러한 윤석열 정부의 인사 참사를 결코 용납하지도, 두고 보지도 않겠습니다.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을 즉시 철회하십시오. 김문수 내정자 또한, 국민 앞에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합니다"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김문수 노동장관 내정자는 1976년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1985년에는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 국장까지 역임하면서 누구보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알려졌으나 1996년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부천 소사에서 당선됐고, 2000년에도, 2004년에도 한나라당으로 당선되면서 3선 국회의원의 위용을 보였지만 노동계 및 시민사회에서는 '변절자'의 대표적 인물로 낙인 찍었다. 

이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도전장을 내고 당선되면서 사실상 1996년부터 2016년 제 20대 총선 전까지 부천 소사를 넘어서 부천지역을 정치적 텃밭으로 삼아 정치력을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소위 '김문수 사단'이라고 표현되는 정치적 인사들 중 부천에서 활동 중인 인사는 없는 상황이다. 

부천 정치인생 중에서도 막말 논란은 끊이지 않아 부천지역 시민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했던 김문수 노동장관 내정자는 민주당은 물론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반대를 뚫고 윤석열 정권이 선택한 고용노동부장관으로 임명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문수 내정자는 SNS를 통해 "제가 부족한 만큼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단체, 국회와 노동관련 학계, 언론계의 말씀을 늘 경청하겠다"라며 "더 낮은 곳, 더 어려운 분들을, 더 자주 찾아뵙고 현장의 생생한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겸손의 언어를 남겼다. 

김문수 내정자 페이스북 캡쳐본

또 "윤석열 대통령의 법치주의 노동개혁은 지난 2년간 상당한 성과를 거둬 노사분규로 인한 노동손실일수가 대폭 감소됐다"며 "노동개혁의 또 다른 과제인 노동약자보호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미조직 노동자들도 결혼해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도와드려야겠다"고 덧붙여 앞서 밝힌 겸손의 언어와는 다른 표현을 남기기도 했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4-07-31 16: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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