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1주기, 부천 지하차도 5곳 자동차단시설 '시동'

2024.09.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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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1주기, 부천 지하차도 5곳 자동차단시설 '시동'

작년 7월 침수위험 보통 3등급 오송 지하차도, 4년만에 14명 사망 참사 / 부천시 안전담당관, 재난관리기금 내부조정 통해 12억5천 시비 확보 / 국도비 매칭으로 실시설계 박차, 9월 준공...신속 안전망

지난해 7월 15일 오송역 인근 궁평2지하차도가 집중호우로 인한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돼 차량 17대가 물에 잠겨 14명이 사망한 참사가 일어났다.

지하차도별 위험 등급도 '보통'인 3등급을 받았으며, 2019년 신축됐다는 점을 들어 안전을 장담했던 오송지하차도는 4년만에 참사가 일어나면서 전국 지하차도 안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이 지난 지난 15일 부천시는 '24년 제2차 부천시 재난관리기금 운용심의위원회를 열고 지하차도 자동차단시설 설치사업을 추가하는 데 만장일치 원안가결 했다.

참사 1주기를 맞는 날 열린 위원회 회의에서 재난관리기금운용 변경을 통해 12억5천만원의 시비를 지하차도 자동차단시설 설치를 위해 집행키로 한 것이다.

부천시는 재난관리 재료비 기존 8 억원을 3억원으로 줄이고, 자산 및 물품취득비도 기존 6억에서 2억으로 축소했다. 재난예방사업도 10억에서 6억6천만원으로 다이어트하면서 지하차도 자동차단시설 설치 신속 집행을 결정했다.

부천 관내에는 총 8곳의 지하차도가 존재하지만 이중 5곳에만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키로 했으며, 이는 중앙정부의 지침에 따른 것으로 시비 50%, 국도비 50% 매칭사업으로 진행된다.

사업대상은 ▲송내지하차도 길이 715m, 폭 39m ▲상동 235m, 20.5 ▲당아래 140m, 23m ▲오정휴먼시아 50m, 21.9m ▲고강 490m, 21m 등이다.

동남/소명/역곡지하차도는 자연배수 시설이 존재하는 반면, 자동차단시설 설치 시 공간이 협소하다는 판단에 미설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 예상시 진입차단시설이 작동되며, 전광판을 통해 운전자가 인지할 수 있게 하고, 수위계와 중앙감시시스템 등을 설치하면서 우천시 침수피해를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침수 피해는 물론 차량화재 발생 등 비상상황에서도 작동하게 되면서 인명 및 재산보호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인근 하천의 존재 유무와 상관관계가 깊다.

부천 관내에는 △베르네천 △굴포천 △여월천 △삼정 1, 2천 △오쇠천 △고리울천 △심곡천 △역곡천 등이 존재한다. 이중 자동차단시설이 설치된 곳은 심곡천 1곳 뿐으로, 가장 많은 산책로가 존재하는 베르네천이나 최장 길이의 국가하천 굴포천 등의 자동차단시설 설치도 향후 재난방지를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4-07-29 09: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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