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풍' 직격탄 맞은 부천영화제

2024.12.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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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영화제)가 주말 관람객은 물론 축제 참여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다행히 큰 비는 피해갔지만 강풍 피해가 존재했다. 더욱이 부천시청 주변의 초고층 아파트화로 인해 일명 '빌딩풍'이 강풍의 크기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부천시청 앞에 설치된 관객라운지 부스는 이용불가 표지판과 함께 출입을 차단하는 붉은 띠가 주변을 애워쌓다.

출입문이 갑작스러운 강풍에 자연적으로 파손되면서 벌어진 출입차단이었다. 자원봉사자들과 일부 부스 안팎 시민들이 놀란 가운데 추가적인 강풍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관객라운스는 영화제 영화관람 관객에 한해 음료를 제공하고 잠깐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매년 같은 위치에 같은 방식으로 설치돼 왔다.

그러나 당일 부천시에 강풍이 불었고, 급기야 가장 끝에 위치한 관객라운지 출입문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일대 강풍이 심했으나 주변 초고층 아파트 밀집으로 인한 빌딩풍의 영향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빌딩풍'은 초고층 빌딩 사이에 일어하는 풍해로, 지상 건물 상공에서 바람이 일정 방향으로 불어도 아해쪽에는 바람이 빌딩 주위에서 소용돌이 치면서 급강하 하거나 풍속이 2배 이상 빨라지기도 한 현상을 말한다.

때문에 빌딩풍은 고층빌딩이 밀집한 대도시의 새로운 도시공해로 불린다.

이번에는 관객라운지 강화유리 파손이라는 피해로 그쳤지만 부천시청 주변 건축물의 변화에 따라 향후 부천시청은 '고립된 도시공해 우범지역'이 될 수도 있다는 경격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영화제 개막식 장소인 부천아트센터는 이번 영화제 기간 중 메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개막식 이후에는 부천아트센터 앞 노상에 치맥데이를 위한 공간이 펼쳐졌고, 맥주대회 수상 맥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여기에 10년전 가격으로 저렴하게 치킨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부천시청 잔디광장은 발디딜 틈이 없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또 '승천나이트' 시작 전 맥주를 공짜로 나눠주는 이벤트가 진행됐으며, 여기에는 알콜, 비알콜 맥주가 제공됐다.

맥주는 날개가 돋인 듯 시민들 손에 쥐어 진 반면, 부천아트센터 내 입점한 스페이스작은 얼음 공수에 비상이 걸려 무더위에 한때 '아이스' 제품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올해 영화제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현물 등을 후원한 후원사이기도 한 <스페이스작>은 주말 내내 얼음과 힘든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었다.

한편, 부천영화제 후원사가 협찬한 맥주는 알콜, 논알콜로 분류됐으나 실제 논알콜로 제공된 음료도 알콜 0.7% 함유라는 점에서 정확한 홍보와 공지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기사등록 : 2024-07-07 16:3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