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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乙)이 세운 대의가 대세가 됐다"

[부천현대사 기억소환②]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 결과 우원식(5선) 의원 승리 / 친명계 추미애 의원 추대 분위기 속 '역대급 이변' 해석...그러나 / 을지로위원회 중추 우원식 의원, 부천영상단지개발 막은 과거사 재조명...미래 헬퍼?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5선) 의원을 선택했다. 

당초 친명계 의원들의 사퇴 후 추미애(6선) 의원 추대 분위기 속에서 추 당선인이 선출이 예상됐으나 9표 차이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면서 당 내외에서는 '역대급 이변'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우 의원은 선출 후 인사말에서 "여야간 협의를 중시하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가 생기면 여야가 동이해 만든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고 국민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 나가겠다", "민심이 만들어낸 국회이고, 민심의 뜻에 따라 국회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민심'에 방점을 뒀다. 

우 의원이 강조한 민심은 사실상 '을(乙)'에 기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을지로위원회의 중추인 우 의원의 선출 배경에는 약 50여명으로 추산되는 '을'과 함께 하는 당선인들의 적극적 지지를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김근태계 의원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당선인들이 세를 몰아줬다는 해석이다. 



반면, 최근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추미애 당선인의 직전 행보와 과거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자당 의원들도 못들어 오게 한 채 노조법을 강행 처리한 과거 행보가 사실상 패배의 주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결국, '더불어'에 합당한 인사, '민심'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을(乙)'의 대변자가 대의를 대세가 된 셈이다. 

우원식 의원은 "국회의장은 단순 사회자가 아니다"라는 말로 강한 의장의 역할을 선전포고 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국민에 도움이 되는가 되지 않는가. 국민에게 옳은가 옳지 않은가를 기준으로 22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말로 강한 의장 역할의 근본을 명확히 했다. 

을지로위원회 중추인 우원식 의원이 제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됐으며, 부의장 후보에는 이학영 의원이 선출되면서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회 안에서도 '을(乙)'의 시대가 열리는 기대를 갖게 한다. 

2016년 5월 18일. 부천시장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해진 서한문.

우원식 의원은 을지로위원회 이름으로 당시 김만수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공문 형태로 서한문을 전달했다. 

영상단지 매각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정하면서 직권상정까지 계획한 데 대한 깊은 우려를 담은 것이다. 당시 김만수 시장과는 연세대 동문이자 학생운동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우원식 의원의 고뇌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없는 일방적 개발사업 강행'은 막아야 한다는 정치철학은 꺾일 수 없는 신념과도 같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한문이 전달된 다음날인 2016년 5월 19일, 국회 정론관에 선 우원식 의원은 "영상단지 매각안이 과연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인가"라는 한탄의 목소리에 동참했다. 중소상인단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을지로위원회 차원에서 '부천영상단지 매각안 직권상정' 반대에 나선 것이다. 

당시 우 의원은 "난감합니다"라는 첫 마디로 고스란한 심경을 전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와도 어긋나는 개발로 다시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을지로위원회는 19대 국회에서 대형복합쇼핑몰 입점을 규제하는 '국토이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한'과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을 발의했고, 20대 국회를 앞둔 총선에서 '대형복합쇼핑몰에 대한 합리적 규제를 통해 대중소 유통의 상생발전'을 공약하기도 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같은 경제적 문제를 정서적으로만 호소하지 않았다.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인 신세계 등이 급조된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사업권을 따냈다"며 외국인투자법인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부천영상문화단지 개발사업을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리기도 했다. 

당시 부천시는 매각되지도 않은 영상문화단지 매각대금 1,320억원을 세입에 올린 예산을 편성하는 등 모순의 흑역사를 쓰기도 했다. 

2024년 5월 17일. 현재에도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그 당시 매각돼 신세계컨소시엄이 개발사업을 이뤘다면 현재 부천은 더 많은 성장을 했을 것"이라며 반대 인사들을 비토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이같은 주장이 모순으로 치부되지 않으려면 '코스트코 입점 반대'에 나선 당시 김만수 시장의 행정 결정도 비판해야 맞을 것이다. 

과거 부천과의 끈끈한 인연을 갖고 있는 우원식 의원이 제22대 국회 전반기 의장에, 우원식 의원의 옆에서 함께 섰던 이학영 의원이 부의장에 오를 경우 현재 마침표를 찍지 못했거나 매듭을 풀지 못한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에 대한 '합리적 미래 해법 찾기'의 헬퍼((helper)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더 큰 인연을 기대해 본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4-05-17 09: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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