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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청 잔디광장에 있었던 분수대 철거를 보면서 드는 생각

[기고문] 박종선 부천민족문제연구소 소장

4월 1일 부천매일의 <제목 : 사라진 역사 시청 앞 분수대...不공존이 최선인가>의 기사를 통해 시청 앞에 세워져 있던 분수대가 철거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분수대는 중동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원미동에 있었던 시청 청사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이를 기념하고, 동시에 부천을 상징하는 여러 모습을 함께 넣어 만든 것으로 시민들의 입장에서 우리 도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픔이었다. 

한마디로 분수대를 통해서 부천의 역사를 알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사라졌다. 시민 입장에서 보면 그 어떤 공론화가 없어 더욱더 아쉬움이 남는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고 이용하는 청사이므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서서히 해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를 보면서 2019년에 부천시의회 앞에 있었다가 철거된 <고향의 봄> 노래비가 생각이 났다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전국적으로 항일운동을 알리고 동시에 아직 우리 생활 주변에 남아있는 일제잔재를 청산하는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었다. 우리 부천시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 부천에서는 3.1운동이 3월 24일에 일어났기 때문에 이 날에 맞춰 시민들이 참여하여 이루어진<소사리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진행되었으며, 친일파와 관련된 각종 기념물에 이들의 행적을 알리는 내용을 더하는 사업도 진행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부천시의회 앞에 설치되었던 <고향의봄> 노래비였다. 고향의 봄은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으로 만들어진 노래인데 이 가사 말과 곡은 그 어떤 노래보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표현하여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노래가 되었다. 

하지만 위 두 사람 모두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는 친일파들이다. 작품성과 인물의 행적이 충돌한 것이었다. 이러한 경우 노래비를 철거하지 말고 작품 해설과 더불어 이들의 행적을 함께 알리는 안내판을 세워 시민들이 알 수 있게 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복사골로도 불리는 부천!
노래비 뒷면을 보면 '노랫말이 우리시의 이미지와 부합되고 옛 소사 복숭아의 향수를 되새기고자 이 비를 세웁니다'라고 하여 적혀있다.

2019년 5월 27일 촬영하였는데 고향의 봄 노래비는 그 이후로 볼 수 없다.

위의 두 사건들을 보고 부천시에서는 공공의 장소에 작품 설치는 어려우나 철거는 참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시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행정 최고자 책임자의 말 한마디면 가능하다는 것에 많은 우려가 된다. 문화와 역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분수대도 기존의 작품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첨가하여 '옛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형태로 제작되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나만의 생각을 해본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직권 명령으로 새롭게 지면 세금 낭비가 될 것이고, 부천 역사와 문화가 연속적으로 표현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문화특별시 부천이 되길 기대해본다.

부천매일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4-04-01 12: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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