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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역사 시청 앞 분수대...不공존이 최선인가

통합브랜드 선포와 그날의 사고가 부른 철거 / 市 "신규브랜드와 불부합, 안전사고 우려로 분수대 철거" / 시장 지시의 속전속결 철거 Vs 풀예산 집행으로 철거 몰랐던 의회와 시민들 / 미래만큼 과거 역사도 중요...공존할 수 없는 역사, 어디까지

총선으로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청 개청 당시 조성된 분수대가 조용하게 사라졌다. 분수대는 완전 철거됐지만 '선진시민 부천가족상'이라는 이름의 조각상은 이설됐고 이젠 잔디만 식재돼 있다.

지난 3월 12일부터 철거가 진행됐으나 이를 지켜본 일부 시민과 공무원 외 다수 시민과 부천시의회 의원들조차 철거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개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3,370만원의 철거비용 등을 들인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부천시 재산활용과 풀(full)예산으로 집행되면서 분수대 철거 계획은 공론화되지 못하고 조용하게 진행됐다.

복수 시의원들은 "조각상만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분수대 역사 부천시청 개청과 함께 조성된 기념물이라는 점에서 공론화없이 철거를 강행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지금은 신규통합브랜드로 모두 변경하고 있지만 과거 '부천(富川)'을 상징하는 산과 물을 상징하는 역사는 기록되고 보존돼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부천시청 광장 분수대 철거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조용익 시장 지시사항으로 분수대가 철거됐다. 조 시장은 신규통합브랜드 선포식 당일 부천시 홍보기획관실 모 팀장의 사고를 기점으로 과거부터 낙상사고 등이 종종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 '안전'을 이유로 분수대 철거를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재산활용과 측도 "일일이 안전사고를 기록해 놓지는 않았지만 낙상이나 접촉사고 등이 종종 있었다"라며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돼 최종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공공조형물인 관계로 문화예술과를 통해 분수대 철거 관련 공공조형물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쳤고, 철거에 이견이 없었다"라며 철거를 위한 법적 절차에 소홀함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신규통합브랜드와 불부합하다'는 이유로 분수대 철거를 결정한 점은 '역사의 부(不)공존'에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모 의원은 "안전을 이유로 철거를 한다면 도로나 보도도 사고가 났다는 이유로 철거하거나 교체하거나 할 일인가"라며 철거의 합당성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조용익 시장은 지난 1월 16일 시청사 분수대 개선계획 수립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선 계획'이라는 시장 방침결재는 2개월 뒤 바로 철거로 이어졌고, 철거 결정의 사유 중 가장 큰 영향은 신규통합브랜드 선포식 당시 공직자의 사고로 보여진다.


당시 신규통합브랜드 선포식을 거슬러 회상하면 부천아트센터에서 1부 본식을 진행한 뒤 부천시청 앞에서 각 기둥에 시장과 부천시를 대표하는 시민들이 서서 2부 행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진을 프레임 안에 다 담고자 분수대 위나 주변에서 촬영이 집중됐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 미끄러져 분수대 안쪽으로 머리를 부딪히면서 큰 사고로 이어졌다.

당시 시장 비서실장이 응급조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사고를 당한 팀장은 큰 부위의 봉합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브랜드선포식 참석자 중 복수의 시민들은 "시민대표로 참석해 달라는 요청만 받았을 뿐 부천아트센터에서 본식과 부천시청 앞에서 별도 식순을 안내받지 못했다"라며 "우천으로 행사장은 더 어수선했고, 당시 바로 앞 분수대에서 일어난 사고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과연 안전사고가 '분수대'가 원인이었는지 '신규통합브랜드선포식'이 문제였는지조차 따져볼 수 없이 무려 30여년 부천시청과 함께 한 부천시 역사의 분수대는 그렇게 사라지고 말았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4-04-01 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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