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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거들지 않은' 둘의 설전...핵심은 미궁?!

둘로 갈린 여성단체 통합 주문 '선 넘은(?)' 발언 충돌 / 김미자 의원 "둘 다 그만둬라 역제안 해봤냐"...행정 월권 주문? / 김병전 의원 "특정 여성단체 사무국장 신분, 발언 자격 안된다" 제지 요구 / 윤병권 위원장, '사적 이해관계 충돌' 검토없이 사실상 한쪽 편만?!

부천시 여성단체가 둘로 갈라진 내홍의 역사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김만수 전임시장 시절부터 불거진 일이라는 점에서 매년 통합 필요성과 주문은 계속되지만 2024년으로 바라보는 현재까지도 평행선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여성단체 통합 관련 '선을 넘는', '도를 넘는' 의원들의 발언이 설전을 넘어 행감 중지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설전을 벌인 두 의원은 초선의 김미자(국민의 힘) 의원과 재선의 김병전(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더욱이 김미자 의원은 특정 여성단체 임원으로 알려져 아무리 의원 신분의 발언이라고 해도 발언의 수위에 따라 오해의 소지를 낳기 충분했고, 결국 '당사자'라며 발언의 자격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나선 구청장 출신의 김병전 의원과 설전을 넘은 충돌이 있었다.

지난 24일 여성정책과 행감에서 김미자 의원은 과장을 향해 "칭찬보다 쓴소리를 하겠다"며 선전포고부터 나섰다.

그는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가 36개 시군에 다 있는데 어디만 없는가"라고 물었고, 과장은 "부천시만 없다"고 답했다. 이미 내홍의 역사가 긴 관계로 이 현실을 모를 의원은 아마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자 의원은 "과장님 오시자마자 제 방에서 신신당부를 드렸다. 두 단체 회장 불러다가 협의회 좀 활성화 해 달라, 통합 좀 시켜줘라 했는데 노력하셨냐"고 의원과 과장간 사적 대화까지 공개했다. 과장은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어떻게 했냐"는 질문이 속사포처럼 나갔고, "두분 다 만나봤다"는 답변에도 "뭐라고들 하는가"라는 질의는 계속됐다.

과장은 "그 말씀까지 여기서 하는 건 아닌 것 같고..."라며 사적 대화에 대한 공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듯 했으나 계속된 질문에 "합하는 것에는 동의하는데 서로 뜻이 조금 안맞는게 있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럼 과장이 그분들 얘기만 듣지 말고 과장님도 제안하지 그랬냐. 그러면 '두분 다 그만두세요' 이렇게!...제안하셨어요?"라고 말했고, 과장은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을 대신했다. "왜 아니냐'는 질문이 질책처럼 터졌고,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라고 과장이 말하자 "아니 순서 따지다가 본 의원이 1년 내내 이것 붙잡고 있다가 전임 과정한테 질책하고, 이번 과장에게도 질책하는데..."라며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때 공직 40여년 구청장 출신의 김병전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고, 윤병권 위원장을 향해 "여성단체 관련해서 김미자 의원이 특정단체 사무국장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얘기를 여기서 하면 안되는 것으로 안다. 그 부분을 확실하게 해 주시길 바란다"며 사실상 사적 이해관계 충돌의 우려가 있는 발언임을 주지시켰다.

그러자 윤병권 위원장 보다 앞서 김미자 의원은 "그건 김병전 의원이 잘못 알고 계시는 거예요. 저는 여성단체를 통합해서 부천시에 없는 여성단체협의회를 활성화시켜 달라는 조건으로 과장에게 말하는 것이다. 잘 알고 말씀하세요", "역으로 두분 다 그만 두시라 하고 다시 모집해서 활성화 시켜달라 하는 거예요. 무슨 말씀하시는거예요! 김병전 의원님!"이라며 목청을 더 높였다.

윤병권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 신청에도 김미자 의원 발언을 제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김병전 의원을 향해 "김미자 의원 말씀하신 얘기하고 김병전 의원이 말씀하시는 거하고 각도, 방향이 좀 다르다"며 사실상 한쪽에 편중된 자세를 보여 논란을 더 키운 장본인이 됐다.


김미자 의원도 위원장의 발언에 이어 "(김병전 의원의 말은)동떨어진 얘기지..."라고 공세에 나섰고, 김병전 의원은 "통합이건 뭐건 여성단체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사무국장 자리를 내놓고 얘기하면 몰라도 사무국장이면서 얘기하면 안된다"고 사적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을 재차 주지시켰다.

그럼에도 김미자 의원은 "그걸 떠나 의원 자격으로 통합해 주겠다는데 그게 뭐 잘못됐습니까!"라고 맞받아쳤고, 김병전 의원도 "잘못됐습니다!"라며 자신의 해석을 굽히지 않았다.

그 뒤에도 두 의원의 설전은 "뭐가 잘못됐어요! 제가 사무국장이라고 얘기했습니까!" Vs "당사자라구요! 당사자!" , "부천시 발전을 위해 통합시켜 달라는 건데!" Vs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이 안된단 말이예요!", "아! 그럼 입 닫고 있어야 되는거예요!" Vs " 네!" 등등으로 불거졌다.

윤병권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 계속되는 설전에도 원활한 감사진행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옆에서 보다 못한 윤단비 부위원장이 쪽지를 전달하면서 '감사중지 요청'을 한 듯 보였다.  

그제서야 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포했다.

짧지 않은 시간 중지됐던 감사가 속개된 뒤 김미자 의원이 먼저 발언을 요청했고, 그는 "목소리가 커서 참 죄송합니다.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얘기는...흥분되면 막 언성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거구...두 개로 갈라졌으니 어느 한쪽 편중돼서 말씀드리는게 아니라, 24년에도 다시 만나서 해보고 안되면 해체시켜서 다시 뽑고 노력하시라는..."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의 발언에는 감사중지까지 벌어진 상황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김병전 의원은 "법적인 이해관계 충돌을 떠나서 한 단체 현직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 적절치 않다 해서 말씀드린 것이다. 저 역시 두개 단체 갈라져 있는 게 상당히 오래돼 안타까워 (공직 재직 중에도)통합 요구 의사표시를 했으나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김미자 의원님 말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현재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보니 아무리 좋은 뜻에서 말씀을 해도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안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말했다.

그런 뒤 "그게 서로 목소리가 커서 행감이 잠시 중단된 부분에는 사과 드린다. 지회로서 자격 못받고 있어 행사 보조금 등 불이익 받고 있다. 내홍이 오래돼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텐데 통합 노력을 부탁드린다"라며 좀더 정중한 자세를 보였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민간단체 또는 보조금 수혜 단체라고 해도 행정의 도를 넘는 간섭은 '갑질'로 오해되기 충분하다. 그런 면에서 김미자 의원의 '선의의 발언'도 듣기에 따라 '도를 넘었다'고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회원들의 선출로 가능한 회장 등의 직재를 놓고 '통합'을 이유로 '그만두라!', '해체시키고'라는 등의 말은 간섭을 넘어 '월권'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두 단체로 갈라져 있어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로부터 지회 자격을 얻지 못해 보조금 등의 지급을 받을 수 없다. 때문에 김미자 의원의 발언은 보조금 지원 外 단체라는 점에서 이해관계 충돌이 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발언의 핵심이 통합이었다는 점에서, 통합의 과정에 행정이 적극 개입(?)하라는 지시는 결국 목표지향을 갖고 있다"라며 "이는 사적 이해관계 충돌이라는 지적이 나오기 충분하다"는 다른 해석을 견지했다.

이런 가운데 총 8명으로 구성된 행정복지위원회임에도 두 의원의 설전 속에서 어떤 의원도 추가 발언은 없었다. 적어도 사적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을 제시한 의사진행발언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 기능은 사실상 발휘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면서 설전의 핵심은 미궁 속에 빠진 게 아니냐는 찝찝함을 남겼다는 지적을 낳게 한다. 

'아무도 거들지 않은' 두 의원의 설전은 과연 무엇을 남겼으며, 어떤 의회 상황을 방증하고 있는지 9대 전반기 의회의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3-11-27 1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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