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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 뒤바뀐 하수관리업계...첫 시험대가 부천?!

하수처리 5년간 운영대행, 최종 1개 컨소시엄 참여로 수의계약 예정 / 운영대행 지속했던 T 부천업체, 40% 지분율로 주관사 내려놓은 배경 놓고 훗말 무성 / 지분율 45% 주관사 H사, 실적매입으로 사실상 신흥강자 부상...법적문제 없지만 실력은 '글쎄'

향후 5년간 부천시 공공하수도운영 관리대행 업체 선정이 긴 터널을 지나 계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당초 2차 공고까지 계획했다가 언론 보도 등 논란으로 3차 공고를 마친 부천시는 매회 1개 컨소시엄만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해당 컨소시엄과 최종 수의계약을 맺을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단독응찰이 계속되자 '입찰 자격이 특정 업체에 유리한 조건의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라는 훗말을 내놓고 있으며, 또다른 일각에서는 '주관사 변동'을 놓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위험한 후문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 및 하수관리업체 등에 따르면 사실상 '전국 하수관리업체 판도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고, 그 첫 대규모 입찰 시험대가 공교롭게도 부천이 됐다는 것이다.


부천시는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용역비 1천127억여원(연간 225억5천만원)의 부천시의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용역 공개경쟁 입찰 공고를 냈다. 연간 운영비만 보더라도 전국 최대 규모(90만톤)로, 운영사 선정의 자격 및 기준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초 15만톤에서 출발한 부천시 하수처리시설은 45만톤에 이어 30만톤이 추가됐으며, 이는 별도의 시설이 하는 '하나의 시설' 규모라는 점에서 전국 최대 용량이 되면서 운영사 실적 기준도 높아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당초 3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토록 했으나 문호를 열어 경쟁을 유도하고자 행안부 지침에 따라 5개까지 컨소시엄이 가능하도록 했다"라며 "그러나 1차 입찰에서부터 1개 컨소시엄만이 참여하면서 경쟁 유도는 계획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부천시와 하수처리업체 등에 따르면 전국적인 하수처리시설 운영관리대행 업체는 당초 빅 3 체제를 유지해 왔다. 현재 부천시 공공하수도운영 관리대행 컨소시엄도 빅3 중 1곳인 T사가 주관사로 운영 중이며, 해당 업체는 1990년대부터 부천 삼정동에서 시작한 부천에 본사를 둔 업체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 수의계약을 눈 앞에 둔 컨소시엄 구성에서 T사는 더이상 주관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0년간 운영을 맡아왔던 T사는 지분율 40%로 주관사를 내려놓고, 지분율 45%인 H사가 주관사로 등극한 것이다. 그외 2개 사(社)가 각각 지분율 10%와 5%로 참여했다. 

결국 새롭게 부천시와 5년간 위탁계약을 맺을 컨소시엄의 변화는 H사의 45% 지분율, 주관사 등극 밖에는 없는 것이다. 

10년간 주관사를 맡았던 T사가 40% 지분율(현재 지분율 63%)로 주관사를 내려놓고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일각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부천시 관계자 및 업계 관계자는 "당초 빅 3 중 1개 이상의 입찰 참여를 예상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H사는 당초 소각장 운영으로 시작한 업체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서남하수종말처리장 관리업체의 실적을 사들이면서 단번에 업계 1위로 부상한 것"이라며 "결국 사실상 판도가 바뀐 업체 1위와 2위가 손을 잡고 이번 부천 컨소시엄에 참여한 셈이 됐다. 때문에 빅 3 중 다른 업체의 입찰 참여는 시작부터 의미가 없는 경쟁이 돼버렸다"고 해석을 내놓았다.

부천시가 경쟁 기회를 늘리기 위해 예상에 없던 3차 공고까지 진행했음에도 결국 판도는 바뀌지 않았다.

기존 운영 주관사인 T사는 부천 본사를 둔 기업이지만 새로운 주관사인 H사는 창원에 주소지를 둔 사실상 하수관리업계에서는 신생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부천시 입장에서는 새롭게 선정된 컨소시엄이 세수 및 운영관리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도 "일부 세수가 줄어드는 문제와 대규모 하수관리를 맡아본 적 없는 업체라는 점에서 과연 실력을 신뢰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면서도 "기존 운영사인 T사가 40% 지분율로 함께 참여하고 있어 기존 근무자들의 고용승계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초기 운영상 문제는 없는지 고용승계를 비롯해 관리자들의 고용상황을 면밀히 관리감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하수관리면허를 취득할 때 일부 자본금과 기술자만 있으면 된다. 부천시처럼 규모가 큰 하수관리 운영에 참여할 때도 출자금조차 없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하수관리는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규모에 따른 입찰 참여조건만을 논할 게 아니라 현행법상 허술한 조건의 허들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결국 부천시 향후 5년간 하수처리시설 운영은 '법적으로는 하등에 문제(실적 양도양수 가능)가 없지만 실력의 차이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신생업체가 주관사로 똬리를 튼 컨소시엄에게 맡겨진 셈이며, 공교롭게도 판도가 뒤바뀐 업계의 첫 시험대로 부천이 선택된 셈이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3-11-13 0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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