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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입 일방통행에 '급발진-부화뇌동' 부천공직 참담

[GOSSIP] '찬성' 입장 밝힌 공직자가 '열소'에 쏘아올린 찬반 투표 / 광역동 폐해 벗어날 상황서 자중지란 나서는 일부 부천 공직 / 공무원노조, '창피하고 부끄럽다', 행정 현실 누구보다 아는 집단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일방적으로 던진 '서울 편입' 주장이 국토 갈라치기에 이어 민심 갈라치기, 이젠 공직 갈라치기까지 부작용이 도미노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부천 공직 중 일부가 아직 구체화 되지도 않은 특정 정당의 주장에 부화뇌동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천시민의 심복으로서 '건강한 중심잡기' 보다 시류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여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반성까지 나오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했다.

부천시는 2016년 구청 폐지에 이어 2018년 광역동 전환이라는 전국 유일무이한 행정체제 개편으로 현재까지도 홍역을 앓고 있다. 2024년 1월 1일부터 구청이 복원되고 37개 일반동으로 전환을 앞두면서 2천500여명의 공직자의 노고는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쏘아올린 부천을 포함한 수도권 5개 지자체 '서울 편입' 주장에 부천 공직 일부가 급발진하는 현실이 내부통신망인 '열린소리마당'에 여실히 드러나면서 부천 공직에 대한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오후 2시50분경 부천시 공직자 내부통신망인 '열린소리마당(이하 열소)'에는 '현실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개인적으로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댓글없이 찬성(추진), 반대(비추진) 눌러주세요'라는 글이 최초 게시됐다.

익명의 열소라는 점에서 게시자를 특정할 수는 없는 가운데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댓글이 넘쳐났고, 첫 댓글은 '본인이 비약해서 말했다고 친절하게 써주셨네요'라는 글로 서울 편입에 대한 설문조사(?)의 문제를 지적한 듯 했다.

'열소 취지를 생각하지 않고 급발진 하시는 분이 있네요', '급발진 오지네'라는 댓글은 정제된 열소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듯 했으며, 혹자는 "설무조사 하고 싶으면 자신 의견 얘기 말고 드라이 하게 물어야지 천박한 부천시 공무원들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자는 건가. 찬성이 더 많다니 놀라운 일, 일본합병하자 해도 찬성할 테세니 탐욕에 눈이 멀어 시류에 영합하는 자들과 함께 하는 조용익 부천구청장님 축하합니다"라는 글로 쓴소리에 나서기도 했다.

또 '정치인 이슈몰이로 이용되고 싶지 않음', '서울 된다고 집값 오르지 않습니다'라는 현실적인 댓글로 부천 공직의 부화뇌동에 제동을 거는 듯한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반대로 '수당이라도 많아지겠지...', '같은 일 할거면 돈 많이 주는 서울이 낫죠, '복지포인트도 200이고...'라는 댓글은  명확하지도 않고, 확인되지도 않은 공무원 처우에 대한 2차 논란을 키우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공무원 월급은 지역과 관계없이 책정돼 있다. 다만 복지포인트, 출장수당 등 일부만이 지자체별 조례 등으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서울특별시 내 자치구별 수당 등에 차이가 존재한다. 재정상태가 나은 구(區)의 경우와 그렇지 못한 다수 구(區)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무턱대고 나은 쪽을 빗대 '공무원 처우가 좋아진다'는 계산법은 틀리다는 지적이다.

부천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열소에 서울 편입을 놓고 진행되는 설문조사가 부끄럽다.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은 물론 현재 행정의 현실에 입각한 처신이 필요한데 마치 이 신분을 망각하고 논쟁이 심각한 사안에 대해 벌써부터 여론몰이처럼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급발진하고 있는 부천 공직을 향한 부천공무원노조의 점잖은, 중심잡기 논평이 뒤따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천은 '광역동'이라는 행정체제 개편으로 적지않은 지역 갈등 등 홍역을 겪은 지자체다.때문에 댓글 중에는 '구청 폐지 후 광역동 설립, 광역동 폐지 후 구청 원(상)복(구), 구청 다시 폐지 후 서울 편입 ㄷㄷ'이라는 말로 부천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기도 했다. 


부천 국민의힘은 광역동 폐지, 일반동 전환을 지속적으로 주문했고, 청와대나 행안부 등의 면담을 통해 '광역동을 박살냈다'는 과격한 표현으로 구청 복원, 일반동 전환의 성과을 과시(?)하기도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광역동 폐지, 구청 복원 및 일반동 전환에 합심해 이제 내년 1월 1일이면 완성의 마침표를 찍을 상황을 눈앞에 두고 터진 국힘의 '서울 편입'은 주장은 과연 성숙되고 숙성된 정책적 제시인지 의문이다.  

열소 댓글 중에는 '지방자치를 실시하는 나라에서 시 전체를 통째로 폐지하고 이웃도시에 편입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며 비약해서 말하면 나라를 통째로 이웃나라에 바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겁니다'라는 글도 발견할 수 있었다. 

'부천, 서울 편입'이 현실적으로 뜻하는 건 시 승격 50주년의 부천시가 특례시의 권한을 박탈당하고 서울시 산하 1개의 자치구 수준으로 전락함을 의미한다. 서울은 시세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적은 구세는 이미 재정의 불균형을 우려하지 않은 수 없고, 도시계획 등의 권한조차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은 왜 항상 프레임 밖에만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교통난을 해결하자'는 대승적 제안에 '서울 편입'을 꺼내든 주장은 과연 현실에 합당하고, 지방자치에 조금이라도 예의를 갖춘 성숙한 제안일까. 

그 주장에 3일만에 부화뇌동하는 듯한 부천 공직 일각의 자세는 과연 '부천 100년 미래를 고민하고 이끌어 갈 조직으로 신뢰받을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3-11-06 09: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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