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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1번이 정치편향?', 그럼 역대 시장들은...

<기자수첩> 회기 중에도 기자회견, 본회의장서 퇴장 제스쳐 소란 등 볼성사나운 역대 광경들 / 국힘 기자회견, 본편보다 더 스팩타클한 번외편의 말.말.말 / "별로 효과도 없는 시정연구원..." 싫은 본색의 '확증편향'

"의회 절차에 의해 결정된 사항인 '부천시정연구원 설립 조례의 부결에 대해 소수당인 국민의힘 시의원들에게 지나친 유감을 표명하였다. 이것은 부천시장이 부천시의회를 존중하지 않고, 부천시정에 대한 편향된 정치적 시각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어제(21일) 국민의힘 시의원 일동 기자회견문 中


"이제 한번 부결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감정적인 대응..."- 기자회견문 낭독 후 질의응답 시간에 나온 국힘 의원의 발언


국민의힘 소속 부천시의원 일동(12명)은 지난 21일 오전 11시10분 기자회견을 갖고 조용익 부천시장의 편향된 정치적 행보를 규탄했다. 이는 지난 19일 시정연구원 설립 조례안 부결에 대해 깊은 유감을 전하면서 '의회發 정쟁'이 계속되는 한 시정연구원 설립은 전면 보류하겠다는 발표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A 기자는 "시장 기자회견은 서운함 또는 배신감 이런 단어들을 좀 많이 썼다. 국힘은 부천시장의 독단적 주도로 무리하게 추진되는 정책이라 했는데 당시 시장은 의원 한분 한분 다 만나뵙고 충분히 설득했고 또 여러명을 같이 만나서 설득했다. 그 자리에서 국힘 의원들께서 '이번엔 못 도와줬지만 다음에는 꼭 해주겠다는 답변도 있었다. 그래서 국힘 쪽 의사들의 충분한 소통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라며 조용익 시장 기자회견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2석 차이로 '다수당'과 '소수당'으로 구분지어 표기한 국힘이지만 실상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명의 기권으로 현실은 동수의 팽팽한 대립의 의회로 보여지는 상황이다.


'이제 한번 부결했다'는 주장이 기자회견 불가능의 논거일 수 없으며, 역대 부천시장들의 기자회견 역사를 볼때 기자회견 1번이 정치편향'이라는 비판과 비난을 받아 마땅한 것인지는 따져볼 문제다.


현재 시점이나 오래지 않은 과거에도 정책사업을 놓고 광역 또는 기초지자체장들의 기자회견을 통한 입장 전달 및 대시민 호소는 특별하지 않은 행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무상급식 반대로 적지잖은 행정력 및 예산낭비는 물론 재선거를 치르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흑역사를 쓰기도 했다.


부천도 마찬가지다. 국힘은 12년 민주당 장기집권으로 밀어붙이기식 정책실패를 지목해 비판하고 있지만 역대 시장 중 기자회견을 통해 할말은 반드시 하고 말았던 시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홍건표 시장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임시회도 아닌 정례회 기간 중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의회 및 시민과 대척점을 이뤘던 화장장 관련 주장을 펴기까지 했다. 당시 정례회 기간 중 시장의 긴급기자회견은 '의회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다.


홍 전 시장의 핵심 사업인 무형문화엑스포 사무총장에 '아우인사' 논란이 있을 때도 그는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동생의 역할이 자랑스럽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주장을 폈다.


엑스포 예산이 의회에서 삭감됐을 당시에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시장 의견을 무시하고 예산을 삭감했다"며 의회를 성토했던 그였다.


골프외유 파동에도 '잘못없다'는 기자회견으로 시민의 공분을 샀으며, 일명 '소풍게이트' 의혹을 놓고 시정질문이 있자 긴급기자회견을 알리기도 했다. 



의회 본회의장에서는 마치 의원과 몸싸움이라도 벌일 기세를 보이기도 했으며, 발언권을 요구하며 손을 들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장할 듯 일어난 시장의 태도에 뒷편 자리에 국장들까지 가세하는 '초유의 의회 경시 사건'도 역사에 기록됐다.


화장장 건립사업을 놓고는 구청장과 동장까지 동원되는 누가 봐도 '관제데모'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자회견 1번이 정치편향'이라면 역대 부천시장 중 가장 정치편향적 시장이 누군였는지는 얼추 답이 정해진 상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집권 8년 중 재선기간 중 특히 토건사업을 몰아친 김만수 전임시장도 만만치 않은 밉상(?!)의 마우스를 자랑하기도 했지만... 


어제 국힘 기자회견에는 역대급으로 기자질문이 풍년이었다. 첫 질문부터 다소 국힘에 우호적이지 않았으며, 이는 질의응답 시간 내내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B 기자는 "소수당이라고 하는데 국힘 자체가 문제 아니냐. 국회의원도 못내놓고...국힘에서 인물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질문아닌 질문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자 "저히 부족함의 탓이지만 이럿은 논지하고는 전혀..."라는 답변식 발언이 뒤를 이었다.


성명서는 김건 대표의원이 발표했으나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사실상 곽내경 의원이 답변을 주도했다. 더불어 박혜숙, 안효식 의원 등도 일부 답변에 가세했으나 길어진 말 속에는 왜곡된 주장과 시정연구원에 대한 근본적 반대 심중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곽 의원은 "시정연구원을 하지 않으면 반드시 부천이 망한다는 식의 그런 발상은 잘못됐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성명에도 마치 시정연구원이 부천시의 미래를 책임져 줄 것이라는 허황된 주장은 전혀 설득력 없다"는 말로도 반복됐다.


그러나 부천시장의 기자회견 중에는 이같은 발언은 없었다. 다만,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저급한 '이부망천'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이부망천의 도시로 살아야 합니까"라는 안타까움의 역설이 존재했을 뿐이다.


곽 의원은 또 "정치적으로 끌고 갈 생각이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광역동을 소환했다. 그는 "광역동을 예로 들었던 것은 신중하지 않았던 의사결정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하는 것이고 (중략) 그것에 피해를 본 시민들이 있고 500억 이상을 섰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모 기자는 "현 시장은 광역동을 폐지하고 일반동 전환에 앞장서 이룬 것으로 잘 한게 아니냐"는 반박성 팩트체크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광역동 관련 조용익 시장은 시정질문 답변에서 '유감'을 표명했으나 국힘은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건표 전임시장은 중국 하얼빈 빙설축제에 참가해 발마사지를 받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폭설에 갇힌 부천시민의 공분을 샀고, 주요 방송사 등의 취재가 집중됐다. 당시 홍 시장은 이 상황에서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외교적 행사로 불가피한 상황'임을 토로하면서 사과는 없었다.


뒤늦게 부천시홈피에 대시민 발표를 게재했고 '사과'라는 단어를 포함시켰으나 내용을 변경하면서 '사과'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때문에 "시장이 부천을 전국적으로 망신시키면서도 정중히 사과하는 게 그렇게 힘든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곽 의원이 답변이 집중되자 답변을 돕겠다고 나선 박혜숙 의원은 발언 중 "직원들로 해도 할 수 있는 일 들을 별로 효과도 없는 시정연구원을 왜 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절차와 소통의 문제를 들어 부결했다고 하면서도 정작 '시정연구원 + 별 효과도 없는'이라는 확증편향을 갖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 말이라는 점에서 귀를 의심케 했다.


재정문화위원회에서는 과거 시정연구단이라는 공조직을 꺼내들면서 '공무원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거를 내세웠으나 이미 시정연구단 조례 찬성토론자로 나선 구청장 출신 김병전(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은 조직의 불가능, 공조직 시대적 변화를 직시하게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해웅 기획조정실장의 발언(공무원은 연구용역 분야에서는 아마추어일 수 있다)을 놓고 '공직 비하'로까지 몰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9급 공무원부터 출발한 홍건표 전임시장이 자신의 임기 중 '공무원은 수구꼴통'이라고 표현해 '자가당착' 논란을 빚은 것에 비하면 정 실장의 발언은 '새 발의 피'도 아니다.


질의응답 말미에 "시정연구원 설립에 대한 국힘의 명확한 입장이 뭐냐"는 핵심적 질의가 있었고, 절차와 소통의 문제가 도돌이표 답변처럼 계속됐다.


"지금 시정연구원 설립은 무리하다. 하려면 설득의 과정이 필요하다. 왜 필요한지 설득이 안되는데 그 다음으로 어떻게 넘어가겠냐"는 답변이 있었다. 그러나 앞선 박혜숙 의원의 '반대가 분명해 보이는 발언'은 무심코 나온 심중은 아닌 듯해 '확증편향' 의심을 사기 충분하다.


C 기자는 "국힘도 오해받을 만하다. 재정자립도 낮은데 10년간 300억 쓴다는 비판을 하고 있는데 시정연구원 설립으로 오히려 3천억을 벌 수도 있지 않은가. 심사 과정을 보면 집행부 답변을 자르기 하는 등 재문위 위원들조차 충분한 고민의 자세가 아쉬웠다"는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조 시장의 기자회견 중 베일의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국힘 기자회견에까지 이어졌다.


"국힘 의원들께서 '이번엔 못 도와줬지만 다음에는 꼭 해주겠다는 답변도 있었다. 그래서 국힘 쪽 의사들의 충분한 소통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는 조 시장의 말에 먼저 조력을 약속하고도 당론으로 배신(?)의 길로 돌아선 자가 누구인가라는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를 놓고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기자의 질문에 김건 대표의원은 "일부 의원은 만난 분도 계시고 할 텐데 저 개인적으로는 시장과 소통한 바 없다"라는 답변만 내놓을 뿐이었다.


'공개적인 발언으로, 없는 말이 아니라면' (국힘을 상대로 한)배신에 (조 시장을 상대로 한)배신을 거듭한 정치인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익 시장은 정쟁을 지양하며 인간적 도리로 함구하는 상황일 것이다.    


한편, 곽내경 의원은 "시장이 말씀하셨던 기자회견장에서 비하인드로 어떤 성비위 사건이랑 이런 거 계속 다 연이어서..그런 정치적 행보를 여기 정책에다 대는 거 아니냐는 이런 이야기 듣고 사실 우리당 의원들이 어떻게 우리가 생각지도 않은 말씀을 하셔서...이미 그 성비위 사건이 머릿 속에서 지나갔거든요. 시정연구원에 대한 오롯한 저희의 반대의견"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 시의원의 성비위 사건을 시작으로 사실상 정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조용익 시장 발언은 "이런 정쟁으로 시정연구원 설립 조례안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는 주장과 연계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곽 의원은 "국힘 의원들의 머릿 속에서 지나갔다"는 표현으로 이제 더이상 그 사건을 소환하지 않고 있음과 시정연구원 조례 부결과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전달한 것이다.


하지만 271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으로 시정연구원 설립 조례안 등 '무더기 직권상정'이라는 비난의 포문을 연 안효식 부의장은 "유감스럽게도 부천시의회는 지난 4월 상임위원회 해외연수와 5월 전체 의원 합동연수 과정에서 전대미문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건처리 과정에서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의 책임지지 않은 우유부단함을 보였다"며 아직 머릿 속에 존재하는 성비위 사건을 소환한 바 있다.


그런 안 부의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시정연구원 설립 자체를 포기하는 것 같다. 여성단체 체육대회에서 발목을 비틀어 부러뜨렸다. 기업 한마당에서는 나를 반대하는 세력들이라는 발언을 했다"라며 "(조용익 시장은)시정을 포기하는 것 같다"라는 비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홍건표 전임시장 시절 단편적인 몇가지 사례만을 언급한 것과 비교할 때 "시정을 포기하는 것 같다"는 비판은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3-09-22 09: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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