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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황당한 대표의 부재(不在)

김정환 대표, 역대급 초고속 9월 1일자 사직 / 한문연 해외연수 10일 후 곧바로 사표 제출 / 직원들 "황당하고 무책임한 자세...1월 조직개편 후유증만 남기고 홀연이 떠났나" 공분

지난 2021년 5월 31일자로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됐던 김정환 대표이사가 지난 9월 1일자로 사직처리 됐다.

그의 사직은 '어떤 전조도 없었다'는 게 조직내 후문이며, 한국문화예술회관협회가 주관한 해외연수 10일을 마치고 돌아온 뒤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함은 물론 자리정리까지 마치면서 일각에서는 '황당함'을 넘어 '공인으로서의 책임'까지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김 전 대표는 지난 1월 부천문화재단에 대한 조직개편을 본인이 주도하면서 '개개인의 장점과 전문분야를 고려하지 않은 인사를 단행했다'는 조직 내부의 불만과 반발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직개편 후유증만 남기고 임기도 채우지 않은채 당일 속전속결로 홀연히 사라졌다"는 공분이 큰 상태다.

문화재단 복수의 관계자들은 "해외연수를 하고 돌아와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고, 짐을 정리해 어떤 인수인계도 없이 떠나 황당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라며 "해외연수 전 모 언론보도와 해외연수 중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정리를 위한 기간, 남은 조직원들을 위한 인수인계의 시간은 있었어야 하는게 도리이자 최고책임자의 의무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 "한문연의 해외연수는 대부분 대표 보다는 공연전문 직원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해외연수는 굳이 대표가 가겠다고 한 것으로, 해외연수를 마친 뒤 곧바로 사표를 제출한 것은 이만저만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박경식 경영지원본부장이 대행 중이다. 그는 "대표이사 공모를 위해서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과정이 약 3개월 정도 걸린다. 현재 다른 문화재단에 비해 대표이사 임용기준이 까다롭다 소문난 부천문화재단의 경우 임용기준에 대한 개편의 고민도 필요한 상황으로 당장의 공모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천문화재단은 전국 최초 기초지자체 문화재단으로 2001년 10월 1일 설립하면서 자긍심이 높았다. 그러나 과거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성공한 문화계 진리에서 벗어난 인사로 긴 기간 조직의 불안정이 계속된 흑역사도 존재한다.

이후 손경년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조직은 안정화 됐고, 사업면에서도 전국의 모델로 급부상했다. 이 당시 손 대표는 3본부 체제로 조직을 확장하면서 타 문화재단과의 차별성에 도전하기까지 했다.  

많은 이들이 손경년 대표의 연임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임을 사양한 뒤 무려 4차례 공고 및 재공모에도 불구하고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적임자를 찾지 못하다 2021년 4월 공모에서 최종 김정환 전 성동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임명된 바 있다.

그는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공연예술학으로 석사를 마쳤고, 이어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 박사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극단 금강 대표와 극단 수천 대표 등을 통해 연출을 시작해 (사)한국작가회의 회원이기도 한 시인이며,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감사로 공조직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구로문화재단 상임이사, 성동문화재단 대표이사를 거쳐 부천문화재단에 입성한 그는 임기도 채우지 않고, 어느날 갑자기 속전속결과 같은 사직으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임명 당시 일각에서는 "장기간 공백을 깨고 선임될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확장성까지 겸비한 인사가 적합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아 신임 김정환 대표이사가 어떻게 부천문화에 스며들어 역할을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곧 문화재단이라는 조직내 수장보다는 연출가로서의 활동이 길었다는 점에서의 우려로, 전광석화와도 같은 탈(脫)부천문화재단 이후 그의 행보는 어디로 향할지에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장 없는' 부천문화재단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 1월 조직개편이 단행됐고 복수의 인사들은 "조직원들 개개인의 전문 분야가 무시된 일방적이고 다소 독단적인 조직개편으로 그 불만과 원성은 현재끼지 존재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새로운 대표이사가 임명되기 전까지 현 조직이 지속될 경우 내부 반발이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박경식 대표이사 대행이자 경영지원본부장은 "부천문화재단 초기 맴버를 비롯한 직원들은 그간의 노하우를 무시당한 조직개편, 인사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라며 "대행체제이긴 하지만 직원들 개개인과 소통을 통해 대표이사 공백은 물론, 조직개편의 문제를 바로잡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은 올해 시승격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천문화재단은 행사 중 많은 부분을 관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이사의 황당한 부재가 자칫 시승격 50주년 행사 진행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부천매일>은 김정환 전 대표이사에게 직접 사직의 이유를 듣고자 전화를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문자를 통해 전화인터뷰를 요청한 상태다.


당사자로부터 구체적인 사직의 이유가 전달될 경우 후속 보도를 통해 김정환 전 대표이사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임을 밝힌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3-09-20 09: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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