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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구원, 정쟁 희생양..."이부망천의 도시로 살아야 합니까!"

기자회견 나선 조용익 시장, 격앙된 어조 "국힘 발목 잡기가 道 넘어서고 있다" / 재정 어려움 이유 반대, '연구원 감당할 정도 재정상태' 반박 / 수원, 성남 이어 화성, 시흥에 밀리는 부천..."정쟁 대상 계속되는 한 전면보류, 그 책임은 국힘의원들이"

취임 1년 2개월째를 맞은 조용익 부천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건 오늘(19일)이 처음이다.


'조용한 선비 스타일'의 그가 긴급기자회견에 나선 건 지난 271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부결된 부천시정발전연구원 설립 조례안(이하 조례안)'에 대한 시민 보고를 위함이지만 그 내용과 어조는 단호하고 명확했다.



시정연구원 조례안 부결, '반대를 위한 반대'...총선 앞둔 정쟁 규정

타 지자체 시정연구원 설립에 고군분투...의회 內 정쟁 계속되는 한 '전면 보류'

"때를 놓치면 더 큰 대가 치러야...모든 책임은 국힘 의원들에게 있다"


조 시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조례안 부결된 상황과 관련 부천시민께 보고의 시간을 갖고자 기자회견에 나섰다"라며 긴급 기자회견의 이유와 원인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참담하다. 시정연구원 설립이 불발됐다. 국민의힘 발목잡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막연히 재정 어려움을 이유로 반대하는 행태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볼 수밖에 없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시장의 핵심 정책을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반대일 뿐"이라고 부결의 숨은 이유를 '정쟁'으로 규정했다.


조 시장은 "부천은 지금 위기인 동시에 기회를 맞고 있다. 기업유출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도시 존립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반면 대장동 첨단산업단지,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1기 신도시 재정비 등 대전환을 열어가는 기회 속에서 대전환을 여는 미래 투자가 필요하다. 100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과 비전을 세우는 건 생존과 관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으로서 정당 여부를 떠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시정연구원 설립은 타 지지체가 앞다퉈 속도를 내는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라며 "모든 것은 때가 있다. 그 때를 놓치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 취임 직후부터 정치적 편향을 지양해 오면서도 부천 미래를 위해 과감한 투자의 고민과 계획을 탄탄히 진행해 왔음을 피력했다.


그런 조용익 시장은 '시정연구원 설립조례안 전면 보류'라는 카드를 내밀면서 사실상 대시민 호소, 대의회 호소에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유감스럽다. 이 상황이 지속되는 한 추진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 전면 보류하겠다. 그러나 모든 책임은 국민의힘 시의원에게 있다는 걸 밝힌다"라며 "대전환을 위해 '다시 뛰는 부천'을 만들겠다. 시민 여러분 함께 해주십시오"라는 말로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마쳤다.


"민주당 기권 1표가 영향 미친 건 맞다...또다른 대처 필요"

"9월에는 협력하겠다" 先약속 국힘 의원도...아무리 믿을 수 없는 게 정치라지만


질의답변 시간에는 시정연구원 설립 조례안 부결史에 대한 다소 충격적인 비하인드가 일부 공개되기도 했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했음에도 1명의 이탈표가 발생했다. 여야 냉전 본격화가 우려되는 데 시장으로서 협치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질문에 조 시장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내들면서 정치의 양면 중 '흑(黑)'의 상황에 황당함을 토로했다.


조 시장은 "기권표(민주당 양정숙 의원)가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하다. 이는 또다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당 의원 1명의 배신과도 같은 일격에 대해 간략한 발언을 남겼다.


 

"국민의힘이 주도적으로 반대토론을 했고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했다. 7월 부결 이후 먼저 (저에게)9월에는 꼭 통과시키도록 협력하겠다고 얘기한 분들이 있다"라며 비하인드를 공개하면서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의 현실을 개탄했다.


마치 앞과 뒤가 다른 이중성의 정치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조 시장은 "사실상 당론으로 반대해 놓고..."라며 국힘 특정의원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미 신뢰에 금이 간 상황에서 '협치'가 무너진 상황을 전했다.


(국힘 A 의원은 제271회 임시회 당시 시정연구원 조례안 관련 묻지도 않은 기자에게 먼저 '마치 제가 찬성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처음부터 반대했다'고 이상한 실토를 꺼내놓기도 했다.)


조 시장의 발언 수위는 좀 더 높아졌다.


"재정자립도 약한 도시, 부천은 계속 조롱당하고 비아냥 받아야 하나"

국힘 '이부망천' 도시비하발언 소환하며 "부천은 '이부망천의 도시'로 살아야 합니까?"


"돌이켜 보면 (의회)연수과정의 혼란과 갈등이 있었고, 민주당과 갈등에 시장의 주요정책 발목잡기가 시작됐다"라며 "미래 설계가 매우 중요한 것인데 재정건전성, 경제 문제로 반대하고 있다. 삼성이 어려움을 타계했던 것도 반도체였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걸 보여준 사례다. IMF 당시 경제가 파탄났는데 김대중 대통령은 아무것도 안했어야 했나. 오히려 K컬쳐, 디지털산업의 근간을 만든 시기였다"고 역설하면서 국힘의 반대가 '반대를 위한 반대'인 이유를 주장했다.  



조용익 시장은 "재정자립도가 약한 도시, 부천은 계속 조롱당하고 비아냥을 받는 도시가 돼야 하는가"라며 과거 선거에서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는 말로 부천시민에게 대못을 박은 국민의힘 측의 도시비하 발언이자 망언을 상기시키면서 "부천은 '이무망천의 도시'로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조 시장은 인수위원회의 정책제안으로 시작된 '시정연구원'의 설립요구도 강조했다.


"재정자립도는 반대를 위한 반대이며, 시정연구원에 대한 고민도 않고 하는 말"이라는 조 시장은 "인수위원회에서 좋은 평가가 있었고, 당시 국민의힘은 조금의 반대로 없었다. 이제와서 민주당 시장을 잡아보자 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사실상 의회 안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의 정쟁이 시정연구원 설립의 빌목을 잡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정쟁 종식 전까지 눈물 머금는 '전면 보류' 결심...정치가 민생-경제 붙잡아야 하나  

"시장을 정치의 분쟁에 끌고 들어가려 하지 말아달라"


조용익 시장의 대시민 호소는 이제부터 시작인 듯 했다. '전면 보류'를 발표했으나 '정쟁이 계속되는 한'이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점에서 무엇이 부천시의 현재며, 미래를 위한 것인지 시민의 현명한 판단과 참여를 읍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의회 문제는 의회에서 풀어야 한다. 정치가 민생과 경제를 붙잡아야 하는가. 시장을 정치의 분쟁에 끌고 들어가려 하지 말아달라. 어느 정당에 치우치지 않고 미래 위해 시정연구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수없이 설명했음에도 반대한다"는 발언은 시장 임기 내내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부천 미래를 위해 행정에 올인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엿보이게 했다.


그러면서 "도와주겠다고 먼저 얘기한 분이 앞장서 반대한다. 내년 총선까지는 계속 이렇게 갈 듯하다. (이런 정쟁 속에서)행정력을 낭비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냐. 전면 보류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조용익 시장은 "수원, 성남은 앞서가고 시흥, 화성에게도 밀리는 상황이다. 수원, 성남은 속도전으로 7월에 이미 개원했고 부천은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고 탄탄한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는데 부결됐다"며 "부천이라는 도시 생존을 위해 연간 20억여원을 못쓴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10년간 1,000억원을 주장하는 반대토론은 논리적으로 성립되지도 않는 주장"이라고 개탄했다.



결국 시정연구원 설립은 '의회 내 갈등으로 그 찬반의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라는 게 조 시장의 부결 이유에 대한 해석이다.


그는 의회와의 소통을 묻는 질문에 "사적 소통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먼저 미안하다, 다음엔 협력하겠다고 얘기한 분도 있고...여러 사정 설명을 시장인 저와 부서가 직접 설명했다"고 부족하다 할 수 없는 소통의 사실을 언급했다.


후문에는 조용익 시장이 직접 무려 1시간이 넘는 소통을 의원 1명에게 쏟아부을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배반의 장미'를 선물 받은 듯한 표결 결과에 '사람을 어떻게 믿겠냐'는 한탄과도 같은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3-09-19 11: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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