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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집과 초상집을 가른 것들...

<기자수첩> 시정연구원 조례안 부결史 '막전막후' / 충남서 교통사고, 응급차 타고 반대토론, 반대표 부상투혼 국힘 1인 / '당론' 불구 "이게 의원 권한이지" 소신으로 '기권' 선택한 민주당 1인

'부천시정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안'이 의사일정변경이라는 쉬지않은 절차까지 밟아가며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에 상정되고도 부결됐다.

유래없는 필리버스터 같은 상황을 연출한 국민의힘의 노력과 '반대도 아닌 기권을' 소신으로 선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1인의 결심이 일궈낸 결과다.

정원 26명인 의회지만 어제(14일) 제217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 재석의원은 25명이었다. 이 상황은 오후 4시경까지 변동이 없었다. 민주당 14명, 국힘당 12명인 '2명 차 대립' 속에서 1명이 아쉬운 국힘당에서 불출석 의원이 발생했다.  

무려 1시간50여분이라는 긴 시간을 반대토론을 위해 1명씩 출격한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에 버금가는 상황을 연출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물론 시정연구원 설립에 반대하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반대토론이 본연의 이유였겠으나 불출석한 동료의원의 본회의 입실을 위한 시간벌기가 사실상 그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었다.

아쉬운 1명의 주인공인 이학환 의원은 당일 본회의 참석을 위해 먼 지방에서 차를 몰고 상경하다가 교통사고가 났고, 이때문에 오전 10시라는 개회 시간은 커녕 참석 가능 여부도 불투명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출석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동료의원들의 필리버스터급 시간벌기와 강한 진통제를 맞고 응급차에 실려 본회의장 입실 후 반대토론에 이어 반대표를 행사한 부상투혼이 '시정연구원 조례안의 생사(生死)를 가른 첫 포인트였다'고 할 수 있다.    

부상투혼이자 조례안 부결史의 첫 주인공인 이학환 의원은 응급차를 타고 의원 본연의 의무를 다 한 뒤 다시 그 응급차를 타고 현재 충남지역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힘 12명이 온전히 일심동체로 반대표로 뭉쳤다면 민주 14명은 지난주부터 복수의 의총으로 '찬성 당론'을 정해놓고도 이탈표가 발생하는, 흔한 말로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고 할 수 있다.

1명(양정숙 의원)이 '기권'하면서 재석의원 26명 중 찬성표가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되면서 민주당 기권 1인은 시정연구원 설립 조례안 부결史의 두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는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임위(재문위) 결정을 본회의에서 뒤짚은 일을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밝히고 있으나 민주당 김주삼 대표의원은 "양정숙 의원이 의총에서는 '본회의에서 동의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소신의 한 표였으나 '상임위 결정 존중'이라면서도 반대가 아닌 '기권'이라는 블랙홀을 선택한 셈이다. 그런 그는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임위 심사 때 동의한 장본인"이라고 밝혀 여러 의문을 갖게 한다. 때와 장소, 선택의 이유가 일관되지 않다는 의문이 그것이다.

기권의 1인은 국힘의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뒤 본회의장 밖에서 '4시'를 강조하는 발언을 보였다. 4시 이후 본회의 출석을 계속할 수 없다는 개인적 상황을 여야를 막론하고 불특정 다수 의원이 듣게 된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이학환 의원이 부상투혼을 살려, 타고 온 응급차를 대기시키면서까지 반대표 행사를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한 시각은 4시 언저리였고, 4시 이후 개인 스케즐을 반복해 강조했던 민주당 기권 1인은 4시 40여분 최종 시정연구원 설립 조례안 부결의 의사봉이 두드려질 때까지 이석은 없었다.

조례안 표결이 끝난 뒤 시정질문 답변이 이어졌고 그제서야 본회의장을 나와 이석한 기권 1인은 "시원해, 이게 의원의 권한이지"라는 특정 대상자를 두지 않은 말을 남겼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3-09-15 13: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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