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매일홈  >  뉴스  >  사회

'이게 열소다'...'퇴직자 선물 갹출' 부당문화 고발

"퇴직자 선물하는데 급수별 돈 걷어, 감사대상 아닌가요?" 공직 열린소리마당서 '부글' / '금반지 아닌게 어디?', '뫼비우스 띠 같은 조직', '남은 후배에게 감사 선물해야', '박수칠때 조용히 떠나야' 등등 쓴소리 / 공교롭게 8월 말 5급 퇴직자 달랑 2명...뻔한 '누구냐?'

열린소리마당(이하 열소)이 익명으로 부활한 뒤 오랜만에 톡톡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서 '부천 공직이 열소를 통해 순기능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열소를 달군 글은 '퇴직자 선물에 직원들이 급수별로 돈을 거뒀다'는 사실의 부당 문화를 고발한 것이었다.

익명의 공직자는 "퇴직자 감사패 선물하는데 직원들 급수별로 돈 걷는 건 감사대상 아닌가요? 전수조사 부탁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전 부서에서도 퇴직자 만나서 각출(게시글 표현 그대로 전함, 실제는 '갹출') 당했는데..."라며 "퇴직하시는 분께 감사한 마음이 들면 개인적으로 선물하자. 타인의 작고 소중한 월급 강제로 각출해서 주는 선물, 저는 받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해당 글의 댓글은 넘쳐났고 거의 대다수가 공감하면서 퇴직자 선물을 위한 각출의 '부당문화'는 사라져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는 공직 출발부터 '시보 떡(공무원 정식 임용 앞두고 떡을 돌리는 관행)'이라는 강요(?)를 받는 문화에서 시작해 퇴직때까지 선물을 위한 각출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작금의 부천 공직의 그릇된 악습을 고발한 것이다.

댓글 중에는 "감사패나 감사선물은 행정지원과에서 모든 퇴직자들에게 같은 걸로 제작해 주자"는 대안적 의견이 제시됐으며, "퇴직자들이 각출해서 남아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커피머신이나 안마의자 기증하고 가세요. 기리기리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역제안의 글도 눈에 띄었다.

개중에는 "몇년전 본인 퇴임식에 공연단 부르고 격식있는 행사 진행해 달라고 떼쓰신 분도", "금열쇠, 금반지, 상품권도 수없이 각출"이라는 '나 때' 댓글도 존재했다. 과거 공직문화에 비하면 그래서 정화된 것이 많다는 의견이지만 '없어져야 할 문화'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남아있는 후배들 부리면서 퇴직까지 온 건데 남은 직원에게 감사선물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퇴직하는 그날까지 커피 한잔 돌린 적 없는..."이라는 댓글은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퇴직하는 그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알리고 있다.

때문에 "뫼비우스 띠 같은 조직"이라는 댓글이 존재했으나 "오랜만에 보는 열소의 순기능"이라는 댓글로 이번 게시글을 통한 부천공직의 자부심도 느끼고 있음도 엿보였다.

"박수칠 때 조용히 떠납시다. 떠난 자리에는 발자국을 남기지도 맙시다", "5년 후 퇴직예정자인데 바람과 함께 조용히 사라지리라"는 등 각출로 선물을 받았을 퇴직자를 향한 쓴소리로 있었지만 "해달라는 적 없는데 알아서 챙기는 아랫 분들이 문제"라는 댓글이 부당문화의 퇴출 시기가 아직 도래되지 않았음을 짐작케 해 씁쓸하다는 의견도 낳았다.

한편, 해당 글은 지난 8월 31일자로 열소에 게시됐다. 공교롭게도 8월 31일자 퇴직자 중 과장급 인사는 단 두명이었다는 점에서 알고 싶지 않아도 대상자가 압축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3-09-08 11:15:59

ⓒ 부천매일 (http://www.bcmaei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인기기사

최신기사

경기 부천시 옥길로 80 옥길브리즈힐 606 1501전화 : 010-6326-2290메일 : kjo91n@hanmail.net

사업자등록번호:130-30-81451정기간행물등록번호:경기 아-00020등록일:2005년11월8일발행인 겸 편집인:김정온청소년보호책임자:김정온

부천매일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저작권정책지적재산 보호정책

Copyright ⓒ 부천매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