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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功내功...현수막 문구 '욕 먹을 결심?'

구청 복원 및 일반동 전환 현수막, 국힘-민주당 변별력 실종...득실 뚜렷 / 공약 성공한 조용익 시장, 부천시 현수막에 '광역동' 거론 無, 그나마 현명한 선택 / 총선 앞두고 얼굴사진 넣기 바쁜 현수막에 김경협 의원의 '다른 선택' 눈길

<기자수첩> 부천시가 2024년 1월 1일부터 3개 구청이 복원되고 옥길동 분동을 포함한 37개 일반동 전환이 가능해 졌다. 이는 지난 19일 행정안전부가 부천시의 구청 복원 신청을 승인한 데 따른 것으로, 조용익 시장을 비롯한 부천시 공직의 성과이자 민관 협치는 물론 여야 합심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행안부 승인 이후 정치권은 '행정체제 개편'이라는 '치적챙기기'에 혈안이 된 듯 한 씁쓸함을 연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행안부 승인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현수막 정치를 시작하면서 행정체제 개편이 '행정'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국민의힘)'이 해냈음을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8년만의 행정체제 개편에 '원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힘당과 변별력을 찾기 힘든 현수막 문구를 선택하면서 일각에서는 "'욕 먹을 결심'을 한 것이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에 비하면 실제 행안부 승인을 이끌어 낸 조용익 시장은 초기 행안부의 엠바고 요청(?)으로 다소 늦은 기자회견에 현수막까지 최소화한 게첩으로 '적극적 홍보가 아쉽다'는 여론이 빗발쳤지만 '행정의 평정심이 돋보인 현수막 문구를 선택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행안부 승인 이전부터 행정체제 개편 관련 현수막 정치를 시작했다.

'대동제 굿바이~'라는 문구를 시작으로 '구청 복원 및 36개동 환원 대환영'을 담은 현수막은 공교롭게도 행안부가 보도자료를 발표(5월 21일 정오)하기 하루전날 게첩되면서 '행안부의 엠바고說'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했다.  



이후 4개 당협위원장은 자신들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면서 '국민의힘 시민의 숙원을 이루어냈습니다. 3개 구청, 36개 동 복원 확정!'이라는 문구를 통일했다. 행안부 보도자료에는 36개 동으로 표현됐으나 행정기관인 부천시는 옥길동 분동을 포함한 37개 일반동 전환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36개동'을 현수막 문구로 사용하면서 일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타인 듯 맞춤법이 틀린 현수막이 게첩되기도 해 일각에서는 "행정체제 개편의 공을 선점하려다 보니 오타도 불사한 게 아니냐"는 웃지못할 훗말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은 시간차가 존재했다.


부천정(오정) 서영석 국회의원이 가장 먼저 현수막을 게첩했으며, 부천병(소사)도 바로 그 뒤를 이었다. 이후 부천갑과 부천을은 지난 27일 다소 늦은 감 있는 현수막을 게첩했고 1개 지역위원회 문구만 여실히 달랐다.

3개(을, 병, 정) 지역위원회는 같은 문구의 현수막을 게첩하면서 통일된 느낌을 던져줬으나 선택된 문구는 가히 '욕 먹을 결심'을 한 듯 했다.


2016년 구청 폐지부터 2019년 광역동 개편까지 모두 당론으로 행정체제 변화를 결정하고 밀어붙인 원죄에도 불구하고 '2024년 광역동 폐지! 00구청, 00동 원상복구'라는 문구를 선택하면서 마치 자기부정의 정치 민낯을 보여준 셈이 됐다. 이는 국민의힘이 선점한 현수막 문구와도 변별력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현수막만 보면 여야의 득실이 뚜렷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광역동을 실제 행정에 적용한 정치인은 김만수 전 부천시장이다. 그는 2010년 2월 8일 오전 11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천시장 출마기자회견에 나서면서 '시민 중심의 열린 행정'을 위한하며 '구청폐지 및 광역동 도입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김만수 시장과 의정활동을 함께 한 사실상 '트리오'이자 '친구들'인 한병환, 서영석 전 시의원이 참석했고, 이들은 선거캠프의 핵심인사였다는 점에서 '광역동 태동부터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영석 국회의원은 2020년 총선 당시 광역동 폐지를 공약을 내걸면서 실제 행정체제 적용시 문제점을 신날하게 비판했고, 광역동 폐지 승인에 가장 먼저 자축(?)인 듯 현수막을 게첩했다.




지난 26일 당정협의에서 설훈 의원은 광역동 폐지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역동 폐지, 일반동 전환'이라는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공과(功過, 공로와 허물)의 면밀한 평가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인물이 설훈 국회의원이었다.  

실제 지역별로 광역동 체제에 대한 불만의 여부는 물론 크기가 다르다는 점에서 이같은 의견이 대두될 수는 있지만 이미 '행정체제 개편'은 기정사실이 됐다는 점에서 민주당發 광역동 공과에 대한 시시비비는 '원죄론'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실제 8년만에 행정체제 복원을 성공시킨 조용익 시장 이하 부천시 공직은 가장 차분한 현수막을 게첩했다.


 

'2024년 드디어 원미구/소사구/오정구 +37개 일반동 새롭게 시민 곁으로'라는 현수막에는 그 어디에도 '광역동'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 이미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광역동'이라는 단어 사용은 좀처럼 쓰지않는 자세를 보였던 조 시장은 행정체제 개편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갖고 자당의 원죄론을 비껴갈 문구로 홍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만수 전임시장이 '시민 중심의 열린행정'을 위해 광역동을 선택했다면 현재 조용익 시장은 '시민 곁으로'를 내걸고 부천시민을 위한 적합한 행정체제가 8년 전 구청 및 일반동 형태임을 차분하고 덤덤하게 홍보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민주당 4개 지역위원회 중 부천갑만이 자당 시장이 선택한 이유있는 현수막 문구와 결을 같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경협 국회의원은 '니공내공' 치적싸움과 같은 형국에서 본인 사진을 담기 보다는 '더 안전한 부천! 더 튼튼한 시민복지!'라는 문구를 선택했다.


 
이는 행안부가 승인의 조건으로 제시한 스마트, 복지, 안전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공감한 것으로 광역동 원죄를 피하기 힘든 민주당 입장에서는 가장 현명한 문구 선택일 수 있다는 평가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3-05-28 12: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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