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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지각한 의회에 '공무원노조 역할론' 술렁

여성 의원 외 의회 여직원 성추행 사실 영상 속 담겨 / 공무원 열린소리마당에 '공무원 노조 뭐하냐?' 역할 주문 / 정운성 지부장, 오늘(25일) 오전 10시 의장 면담 예고 "함부로 다룰 수 없는 문제"

부천시의회에서 동료 의원에 대한 성비위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공개된 영상 속에는 가해 지목 의원이 복수의 의회 여성공무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 행위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부천공무원노조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시의원 일동의 기자회견으로 공개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부천시공무원노조(지부장 정운성)는 현재까지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어 공무원들의 자유토론방인 '열린소리마당'에는 "공무원노조 역할이 필요하지 않냐, 지부장님 뭐하시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운성 공무원노조 지부장은 오늘(25일) 오전 10시 부천시의회 최성운 의장과 면담을 예고해 면담 이후 어떤 입장을 피력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정 지부장은 <부천매일>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함부로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는 말을 밝혀 공무원노조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린소리마당에는 '답이 없다', '총체적 난국', '개판', '아수라장', '난장판', '구제불능' 등으로 일련의 부천시의회 성비위사건을 꼬집고 있다. 또 "건물 맞대고 근무하기도 참 부끄럽다", "미담 제조는 바라지도 않으니 이상한 걸로 뉴스는 좀 뜨지 마요 제발~"이라는 등의 글로 의회를 향한 공직 내 공분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같은 글이 올라오자 댓글에는 '공무원노조 역할론'이 제기됐다.


"선출직 공직자의 성비위 사건 이럴때 공무원노조 역할이 필요하지 않나요. 지부장님 뭐하십니까? 그동안 집행기관 공무원들에게 갑질한 행태 사과와 의원직 즉각 사퇴 요구 하십시오"라며 "의회사무국 여직원 2명도 피해자인데 한 건물에서 근무해도 괜찮은 건가요. 2차 가해요. 즉각 사퇴요구 현수막 게첩도 필요합니다"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과거 갑질 의원 설문조사 등을 공개적으로 해오면서 공직자들의 피해를 대변해 왔던 역대 공무원노조의 긍정적 활동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 부천시공무원노조는 '잠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이번 의원의 성비위 사건 피해자가 동료 의원 뿐만 아니라 부천시 공무원도 대상에 포함된다는 사실이 명백한 영상자료로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조용한 공무원노조를 향한 공분은 역대급일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정운성 공무원노조 지부장은 "오늘(25일) 오전 10시 부천시의회 의장 면담을 계획하고 있다. 함부로 다룰 수 없는 문제다"라며 "의회 조치를 먼저 보고 결정할 것이며, 오늘 면담에서는 노조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직접 나설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피해자의 의향이 먼저다"고 덧붙였다.


이미 사건화가 된 상황이지만 '2명으로 보이는 여성공무원'이 직접 피해 호소, 고발 등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노조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동료의원 신분과는 달리 조직문화 상 '갑을의 관계'에 있는 피해 공무원들을 적극 보호하지 않는 자세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건화 및 영상 공개에도 불구하고 의회 성비위 사건만을 놓고도 즉각 사퇴 촉구 등의 현수막 게첩이 없는 이유"를 묻자 정운성 지부장은 "시청 인근에 현수막을 게첩하기도 녹록하지 않다"는 답변을 보였다.


한편, 인사권 독립으로 의회 사무국 직원에 대한 보호 책임은 분명 의장에게 있다. 그러나 의회 인사권 독립이 부천시공무원의 신분 차이를 뜻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공무원노조는 적어도 공무원 성추행 사실이 공개된 이상 노조의 역할에 십분 나서야 하는 책임이 존재한다.


열린소리마당에는 "감사 때 흠결 1도 없는 사람마냥 직원들 까내리면서 ...추접스러운 짓은 다 하고 나니네요", "감사 때마다 고성지르는 것보다 그들 스스로 반성과 자정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라는 등 의회 갑질을 지적하는 글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최성운 의장 면담 후 부천공무원노조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22일 국민의힘 기자회견에서도 기자 질문에 포함됐던 '의원 해외 공무연수 중 사건(?)'은 열린소리마당에서도 공히 제기됐다. "의원 해외 공무연수도 사건 사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의회 사무국에서 쉬쉬~~'라는 글이 그것으로, 공무원노조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접근이 가능할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3-05-25 09: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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