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시장은 27일 국회의원 4명과 오찬을 갖는다.

지난 17일 2023년 첫 당정협의회에 이어 국회의원들과 별도의 오찬을 계획한 것이지만 택일(擇日)에 난감함이 없지 않다.

국회는 같은 날 오후 2시30분 본회의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인 이재명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국회의원들과의 오찬 날짜 선택은 결과적으로 부담이 적지 않은 가운데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경협(부천갑), 설훈(부천을), 김상희(부천병), 서영석(부천정) 국회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현재 국회 재적의원(299명) 중 169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미 민주당은 지난 21일 의총을 통해 '부결'에 뜻을 모았다. 여기에 '비명계'의 대표인사인 설훈 의원이 나서서 '부결시켜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단독 부결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부결 이후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 스스로의 결단'이라는 압박카드가 바로 뒤를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민주당 중진 의원이 3명이나 포진하고 있는 부천, '민주당 텃밭'으로 불려왔던 부천도 내부(?) 긴장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조용익 시장과 국회의원간의 오찬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개별 공약완료'에 많은 주문이 예상된다.

김경협 의원은 '진행중'인 대표적 공약으로 소사-대곡 전철 2021년 6월 완공예정을 명시했으나 개통지연으로 '올 상반기' 개통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역곡다목적체육센터 건립 예정(수영장 포함)을 내걸었고, 북부도서관 재건축(생활복합형)을 명시했으나 부지결정부터 수년째 난항 중이다.

설훈 의원은 '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도로 지하화(복층화)로 정체 해소'를 줄곧 공약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부천영상산업단지 개발도 지연되면서 '부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4차 산업(바이오, IT 등) 육성' 공약도 정체 중이다.

김상희 의원은 소사근린공원 확대 조성, 옥길문화체육센터 건립 추진, 삼양홀딩스 부지 개발 등 굵직한 공약을 차질없이 이행 중이다. '초대형 교통혁명'을 강조하면서 제2경인선 부천 경유 노선을 공약했으나 제2경인선 자체가 지지부진 하면서 고심 중이다.

서영석 의원도 '새로운 오정, 지하철시대 완성'을 공약하면서 소사-원종-대곡선 차질없이 완공을 내걸었으나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상반기 개통으로 지연되면서 원종역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또 봉오대로 지하화 추진, 하수종말처리장 지하화도 사실상 아직까진 한걸음도 내딛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서 의원은 '동 주민센터 기능 복원'이라는 표현으로 광역동 폐지를 공약했다. 이어 조용익 시장도 더 구체적으로 공약하고 최근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통해 구청 복원, 일반동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행안부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으로 올 상반기 중 행안부로부터 화답을 받지 못할 경우, 2024년 1월 '광역동 폐지, 일반동 전환' 약속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2024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은 악재에 악재가 거듭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때문에 시장과 국회의원간 오찬에서는 구청 복원, 일반동 전환에 대한 행안부 분위기 점검은 물론 개별 의원 공약완료를 위한 주문과 때로는 공약이행을 위해 지역을 넘나드는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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