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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살충제...숨겨진 1인치의 진실과 도전

상동호수공원시민운영단 등, 3년전부터 버려진 은행열매 친환경살충제로 재탄생 / 은행열매 10% 정도 100% 수작업 통해 리싸이클링 앞장 / 씻고→ 선별→ 16시간 중탕→ 들통 담아 뒤집어 1년 숙성→ 벌레 생성 전 공원내 살포까지...'民이 다 한' 친환경살충제 도전

관(官)이 하지 못한 친환경사업을 '수백명 시민의 손'이라는 민(民)이 해낸 것이 있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제안된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를 활용한 천연살충제 제작 및 보급'이 그것이다.

장해영(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부천시의회 의원은 "그냥 중탕으로 한 5시간 끓이면 친환경 살충제로 사용될 수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을 농가에 보급해서 천연살충제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합니다"라며 부천시 공원사업단 녹지과장에게 제안했다.

이에 녹지과장은 "일부 조금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호수공원 거기에서 비료도 미진하게 가져갑니다"라고 답변했고, '최대한 활용방법 고민'을 약속했다.

그러나 현실의 진실은 행감에서 나눈 의원의 질의와 과장의 답변과는 괴리가 컸다.

과거 전량 폐기되던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는 2020년 상동호수공원에서 천연살충제로 재탄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녹지과가 가로수 은행털기로 수거한 양 중 10% 정도를 상동호수공원에 실어내리면 그 다음의 공정에는 적어도 수백명의 손을 거져 천연살충제가 만들어졌고, 그 결과물은 상동호수공원에 1년 2회 방제용으로 사용됨은 기본이고 시민을 위한 정원텃밭이나 관내 소공원 방제용으로도 쓰였다.

상동호수공원 위탁업체는 노인일자리사업단(생태디자이너), 공원생태코디네이터, 상동호수공원시민운영단 등과 함께 벌써 3년째 쉽지않은 이 일에 나서고 있다.

부천시 녹지과가 포대에 담아 실어내린 가로수 은행열매가 천연살충제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고단하다.



씻는 과정을 시작으로 쓰레기를 선별해 버리고 온전한 은행알만 모아 통에서 110도 중탕으로 끓여야 한다. 끓이는 과정은 앞서 장 의원이 언급한 5시간이 아닌 적어도 12시가 이상(실제 상동호수공원에서는 16시간 중탕과정을 거쳤다고 한다)이며, 뜨거운 생태로 끓인 물을 들통에 담아 뒤집어서 보관해야 한다.


뜨거운 상태여야만 압이 생겨 흐르지 않기때문이라 이 과정은 손도 많이 가지만 힘들고 위험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보관한지 적어도 6개월이 지나야 천연살충제가 완성된다.

10월에 포대로 내려져 있을 뿐인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는 적어도 수백명의 손이 보태져 그 다음해 6월 공원에 벌레가 생기기 전 천연살충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상동호수공원 위탁업체 관계자는 "병해충이 제일 많을 기간 이전에 뿌리면 예방의 효과가 있다. 온전히 천연살충제로만 방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맹독성 약을 덜 치에 되는 효과는 있었다"고 말한다.

더욱이 그는 2022년 직접 녹지과에 '2023년 부천시 전역 공원사업단 프로그램으로 확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까지 먼저 하면서 "큰 일거리지만 시민과 함께 교육과 실천에 도전한 것으로 진정한 리싸이클링, 탄소중립정책에 한발짝 내딛었다는 긍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관(官)이 하지 못한 도전을 민(民)은 해낸 공동체의 발자국을 기록한다'는 측면에서 <부천매일>은 '살충제...행감으로 보는 10년 강산(?)의 변화 ' 기사의 후속으로 이 기사를 쓰면서 '프레임에 벗어난 스크린의 숨겨진 1인치', 그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

적어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식적으로 제안되고,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 활용방안 마련'은 더이상 미루지 않는 숙제가 되길 희망한다. 내년에는 '부천시가 은행나무 열매 천연살충제 제작 공정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보도자료를 받아보길 기대한다.


김정온 기자  kjo91n@hanmail.net

기사등록 : 2023-01-25 17: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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