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시장이 7월 1일 취임한 가운데 7월 정기인사가 9월로 두달이나 미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미자 의원이 정기인사 지연 문제 등을 제기했다.

그는 오늘(20일)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윤병권)가 행정지원국에 대한 업무보고를 청취한 뒤 첫 질의에 나섰다. 

김미자 의원은 “9월 정기인사를 단행한다고 하는데 정기인사를 지연하는 데 대해 공직과는 충분히 소통한 것인가”라며 “9월 인사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인사 지연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은 어떤지”를 물었다.

이에 안윤경 행정국장은 “신임 시장이 오셔서 7월 정기인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임 시장의 업무이해, 적절한 인력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9월로 정기인사를 하고자 한다”라며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많이 아쉽다, 특히 승진 대상자는 2개월(의 기다림)이 길기는 하다는 의견이다”라고 가감없는 공직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면서도 “소통은 중간중간 얘기도 했고 업무보고에서도 9월 인사에 대한 말씀이 있었다. 지금은 9월 인사로 알고 있고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안윤경 행정국장은 9월 인사에 대한 공직내 불만은 감추지 않고 충분히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정작 김미자 의원의 질의 핵심인 ‘9월 인사의 장단점’은 답변하지 않았다. 또 4월 행정안전부의 지침 변경(지정대리 사실상 불가)이 있었음에도 해당 부서가 적극적으로 공직 내에 전달하고 홍보하지 못한 책임에 대해서는 의회도 지적하지 않았고, 국장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곽내경 의원은 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안을 통해 일반직 3명을 줄이고 별정직 3명을 늘리는데 대한 불쾌감을 안건심사 과정에서 지적한 바 있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오늘은 7월 1일자 승진 인사의 문제를 신랄하게 제기하면서 사실상 조용익 시장의 첫 승진인사 결재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7월 1일자 인사에서 5급 3명을 승진시켰는데 이는 전 시장이 한 것인가, 현 시장이 한 것인가”라고 물었고, 안 국장은 “전 시장이 하신 것”이라며 사실상 인수위 과정에서 사전협의를 통한 인사였음을 답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전현직 시장 모두의 책임”이라고 전제한 뒤 경기도 투서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기도에 투서가 하나 들어갔지요? 지원이...”라고 물었으나 안 국장은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는데...하나 있었다”고 핵심을 뺀 답변을 보였다.

곽 의원은 “불편한 사항을 경기도에 의회한 것 아니냐. 경기도에서 투서에 대한 답이 왔지요?”라고 물었고, 다시 안 국장은 방패를 쳤다.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별도 설명드리면 안될까요?”라고 공개적인 답변의 부담을 내비쳤다. 그러자 곽 의원은 “(알겠다. 이는)국장님에 대한 제 배려다”라는 말로 더 이상 강한 한발을 내딛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인사위원회 운영 등의 질문을 던졌고, ‘승진의 문제’가 아닌 ‘정의롭고 도덕적이어야 하는 공직’의 자세를 주문했다.

“경기도 의견을 부천시가 주의 깊게 봤어야 한다”, “개인보다는 현상을 보고 얘기하는 것이다”, “승진과정, 승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정의롭고 도덕적인 공직 분위기를 얘기하는 것이다”, “신임 시장의 첫 인사라서 더 중요하다. 아동학대가 중요한 것은 아동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아동 보호를 위한 것이다. 직원에게도 고충이 있을 경우 증진에 영향을 끼치지 않더라도 살펴보고 문제해결을 고민해야 한다”, “승진문제가 아니라 직원 보호를 위한 고민이 중요한 것이다”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일부 의원들은 ‘곽내경 의원의 발언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으나 공직 내에서는 이미 파다한 ‘특정 승진인사의 갑질 논란’을 공식석상에서, 그것도 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의 의회가 해줬다는 데 모든 눈과 귀를 끌어 모으기 충분하다.

 
안 국장은 “승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 했으며, 적어도 공직내 술렁이는 ‘갑질 의혹’에 대해 비공식 석상에서 대화하고자 하는 폐쇄성을 보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