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오전 11시 부천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지지선언이 있었다.

부천을 비롯해 안산, 시흥 시·도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행사이지만 이낙연 캠프의 좌장을 맡은 설훈 의원(부천을)의 영향력 속에서 사실상 '원미을 행사가 아니냐'는 일부 정치권의 냉담한 훗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국민 모두에게 승리를 안길 후보는 이낙연 후보'라며 "검증된 도덕성이 있는 후보, 화합과 포용의 가치로 국민의 뜻을 아우르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필연의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가 대립과 갈등의 장이어서는 안 되며 상호 비방이 오가는 혼탁한 선거가 되어서도 나아가 민주당의 후보가 갈등과 대립의 불씨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촛불혁명 이후 우리나라에 찾아온 국내외의 다양한 위기 속에서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았지만 효과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나라를 챙겼던 이낙연 후보"라고 지지 이유를 보탰다.

 
또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구현에 대한 확신도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라며 "민주주의의 가치가 올바로 구현되고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올바른 질서가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 여론에 기대며 갈등과 분열도 서슴지 않는 정치로는 결코 얻어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께서 그랬듯 당장의 여론을 좇지 않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그것이 민주당의 정신이고 이제까지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이유이자 국민이 바라는 민주당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낙연 후보가 가진 도덕성, 민주당의 정신을 잇는 뚝심, 위기에서 빛났던 묵직하고도 믿음직한 그의 능력을 믿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 지지선언에는 원미을 시도의원 중 양정숙 의원이 불참했다. 그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모친을 찾아뵙기 위해 부득이 불참했음을 밝혔다.

부천에서 원미을 외 지역의 참여인사는 김주삼 부천시의회 도시교통위원장이 유일하지만 "자리를 함께 하지는 않았으나 지지에는 동참하는 의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홍영표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가세하면서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그를 전면에 나서 지지했던 김경협 의원의 중립이 이어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친문 의원들은 홍영표 의원과 함께 이낙연 캠프로 이동했으나 정세균 전 총리의 후보 사퇴 후 아직까지도 친문 세력의 행보는 미지수인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캠프의 좌장인 설훈 의원은 이낙연 후보와 함께 의원직 사퇴라는 결심을 고수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취소한 바 있다. 당시 부천을 소속 여러 시도의원들이 정치적 사수를 걱정하면서 '사퇴 만류' 진언에 나서는 노력이 있었으나 일부 언론에서는 '가자회견 병풍서기'로 몰아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