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가 개점(하남점 첫 개점) 5주년을 맞아 '상생 특별기획을 진행했다. 중소상인과 소상공인에게 판매 기회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가운데 개점 2년을 맞은 '스타필드 부천'의 지역상생협약 이행여부는 어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19 장기화로 골목상권 등 영세상인들의 절규는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번지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천 최초 대형마트를 포함한 스타필드 부천은 2년 전 지역상생 약속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여부를 진단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옥길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부천은 지난 2019년 추석 전 개점을 앞두고 대규모점포 개설등록증 교부를 위해 지역협력계획과 유통상생발전 계획을 내놓았고, 부천시는 최종 '지역상생협약'을 맺고 대규모점포 개설등록증을 교부했다.

이 과정에서 유통상생발전협의회는 '지역 농산물 코너 신설'이라는 새로운 요청사항을 제시했고, 이마트 측은 매장 설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결국 부천시와 스타필드 부천의 최종 지역상생협약은 총 3개 관점 13개 항목으로 약속됐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관점- 소외계층 후원금 지원(3~10년), 지역내 환경보호 복지 취약계층 봉사활동(분기 1회),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국공립어린이집 운영(20년) ◆지역경제 기여 관점- 채용시 부천시 주민 우대채용(오픈전), 부천시 협역업체 납품 확대 및 우수중소기업 발굴(요청시 상시 접수), 지역주민 소규모장터 공간 제공(요청시 연 1회), 지역행사 적극적인 참여(요청시) ◆중소상인 상생협력 관점- 교육활동 지원(요청시), 전통시장 광고 및 상점 대면개선 지원(3년간), 협력업체 기금 지원(요청시), 소상공인 발전기금(오픈 후 60일 이내), 지역수퍼마켓 상생(오픈 후 3년간), 농업인 지원(내부기준 충족 후 계약시) 등이 13개 약속사항이다.

 
이중 대표적인 이행 항목은 국공립어린이집 운영으로, 정원 49명으로 사용기간 20년의 협약을 이행했다. 또 전통시장 광고 및 상점 대면개선 지원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역곡 상상시장, 한신시장, 조공시장 등의 환경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며, 소사시장의 공사가 완료됐다.

특히, 소상공인 발전기금의 경우 1억에서 총 3억원으로 늘리면서 경기신용보증재단에 출연 완료했고, 재단은 소상공인에게 최대 2천만원을 지원하는 사례가 총 124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수퍼마켓 상생도 △전단- 3년간 연 6회 △배달- 3년간 5만원 이상 등으로 제한을 뒀으나 이는 대형마트인 이마트트레이더스에 한한 약속이라는 단서가 붙어 유의미하다고 평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지역상생협약 약속 이행을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항목은 다수를 차지한다.

지역상생협약에 유일한 신설 항목인 '부천시 농업특산물 홍보 및 판매'가 대표적인 예다. '특산물 홍보 및 판매를 요청하는 사업자가 있을 경우 이마트 본사와 협조 진행- 현 요청사업자 無'라는 게 부천시의 답변이다.

결국 부천시 농업특산물 홍보 및 판매는 개점 후 단 1건도 없었다는 것이지만 부천시 유통팀은 이행결과에 'O표' 하면서 약속이행으로 분류했다. 이마트트레이더스 등 스타필드 내 무수한 유휴공간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상설 부스로 부천시 농업특산물 판매를 돕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상인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교육활동 지원 약속도 부천시는 '진행 중'이라고 분류했으나 실제 진행 실적은 없었다. 부천시 협력업체 납품 확대 및 우수중소기업 발굴, 지역주민 소규모장터 공간 제공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부천시는 이행결과에 O표 하는 아량(?)을 보였다.

 
스타필드 부천점 지역상생협약 이행자료 제출을 요청한 김동희 의원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김동희 의원은 "점포개설 조건으로 부천시 농업특산물 판매 부스 신설을 추가로 주문하고 약속했는데 정작 부스조차 설치하지 않은 스타필드나 실적이 전무함에도 '이행했다'고 보고하는 부천시 모두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어린이집 운영 등의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소외계층 후원금 지원사업의 경우 개점 후 1년만에 '장사가 안된다'며 지원을 유지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고 말하면서 기업의 자세를 비토했다.

김 의원은 또 "부천시 주민 우대채용도 오픈 전 채용박람회 이후 상황에 대한 추적 확인이 전혀 안되고 있다"라며 "지역상생협약이 대규모 점포개설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소나기 피하는 용도였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스타필드 측은 "다소 억울함이 있다. 부천시 농업특산물 홍보 및 판매의 경우 전통시장 측에 유휴공간 활용까지 제안했으나 응답이 없었던 결과"라며 "부천시민 채용도 도급직원의 경우 현재 140여명이 부천시민으로 채용돼 있다. 판매직원의 경우 이력관리의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부천시민 우대채용은 약속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외계층 후원금 지원도 매년 지원 대상의 변화가 있을 뿐 타 백화점에 비해 훨씬 많은 지원금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구조상 협약이행의 몫이 스타필드와 이마트로 나뉘어 지다보니 부천시를 거쳐 의원님께 전달되는 과정이 굴절된 듯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천시 유통팀은 스타필드 부천점이 부천에 유일한 대형마트를 포함한 대규모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상생협역 이행에 대한 주기적인 확인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년에 1번 이메일을 통한 이행결과 체크만 있었을 뿐 올해 단 한번도 직접 현장 확인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희 의원이 요구한 제출자료에는 실적이 없음에도 이행에 O표를 하는 등 안일한 행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더욱이 업체 측은 "전통시장에 스타필드내 유휴공간 활용 제안까지 했으나 응답이 었었다"고 말해 부천시 유통팀을 비롯한 경제관련 부서의 역할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통팀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부서의 업무가 과중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직접 현장 확인은 물론 정기적인 협약이행 확인의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희 의원은 "지역상생협약의 이행여부는 기계적으로 체크할 것이 아니라 실제 협약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부천시의 능동적인 지역경제사회와의 매칭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의 시름이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천시 관련 부서가 스타필드라는 대형매장의 약속을 적극 활용하지 않았는지 화가 날 정도"라고 수동적 행정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주)이마트는 당초 2014년 6월 부천옥길 공공주택지구 상업2 판매시설 용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대지면적 2만1,503㎡, 연면적 4만8,916㎡ 규모의 이마트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5년 10월 건축허가 변경신고를 통해 지하 6층, 지상 6층으로 총 건축연면적 13만7,870.97㎡ 규모로 무려 3배 가량 커졌으며, 이는 일산 킨텍스 이마트타운(9만9,753㎡)보다 월등히 큰 규모로 결국 2019년 9월 추석을 앞두고 '스타필드 부천'이라는매머드급 규모로 오픈했다.